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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재 기자의 영화논술 사고뭉치]박물관이 살아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11-29 15: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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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의 영화논술 사고뭉치]박물관이 살아있다

● 핵심 연계 교과
‘역사와 나누는 대화’
-박물관을 이용하는 올바른 태도
3학년 국어 ‘마음으로 보아요’
4학년 도덕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5학년 사회 ‘우리 겨레의 생활 문화’
6학년 국어 ‘삶과 이야기’

도대체 이게 말이 되나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커다란 공룡 화석이 밤만 되면 되살아나 인간을 공격한다니 말이지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는 이런 상상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말 이 영화 속 이야기가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나요?

[1]줄거리
이혼한 남자 ‘래리’(벤 스틸러)는 사업도 잘 되지 않아 실패만 거듭합니다. 그의 유일한 낙은 전 아내가 키우고 있는 자신의 아들 ‘니키’를 만나는 것이지요.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래리는 자연사박물관의 야간 경비원으로 취직을 합니다. 하지만 근무 첫날 밤, 래리는 화들짝 놀랍니다. 세상에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공룡 화석과 매머드 모형, 그리고 수많은 인형이 살아 움직이면서 박물관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린 겁니다.
다음 날 밤에도 전시물들의 ‘반란’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쉽게 당할 래리가 아니지요. 래리는 모형들을 어르고 달래는 데 성공합니다. 한밤의 박물관은 처음으로 평화를 맞게 되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래리가 오기 전부터 박물관에서 일하던 나이 든 경비원들은 박물관의 값비싼 전시품들을 남몰래 빼돌리고 있었습니다.
래리는 카우보이 ‘제이드’, 로마 황제 옥타비아누스를 비롯한 수많은 박물관 미니어처*들의 도움을 받아 나쁜 경비원들을 혼내 줍니다.
[2]생각 열기(이해력)

영화를 보고 이런 질문이 문득 떠오르지 않았나요? ‘왜 하필 이 영화는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되살아난다는 상상을 하는 걸까?’ 궁금합니다. 생명을 갖고 되살아난 뒤 래리와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박물관 속 전시물들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우리에게 무슨 말을 전하려 하는 걸까요?

우리가 박물관을 실제로 방문했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서울 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에 도착한 우리는 박물관에 놓인 수많은 전시물을 구경합니다. 수십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 ‘네안데르탈인’ 인형도 있고, 박물관 입구에는 무려 6500만 년 전 지구를 지배했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거대한 뼈대 모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치 이 영화 속 박물관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전시물을 코앞에서 보면서도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나요? 그저 “우와” 하고 짧은 탄성을 지르고는 아무 생각 없이 박물관을 나섭니다.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그저 ‘플라스틱 덩어리’로만 생각할 뿐이지요.
이는 잘못된 태도가 아닐까요? 우리는 박물관 속 전시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던 과거 역사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고 또 궁금해해야 합니다. 전시물 하나하나엔 인류의 어떤 역사가 깃들어 있는지를 보고 배우고 느껴야 합니다. 비록 전시물들은 생명이 없는 모형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마음속으로 전시물과 소중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지요.
바로 이겁니다.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상상의 이야기를 통해 이 영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우리는 역사의 살아있는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박물관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는 여성 ‘레베카’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녀는 말합니다. “박물관에선 역사가 되살아나요.”
그렇습니다. 역사란 ‘이미 사라져 없어진 과거’가 결코 아닙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살아 숨쉬는 의미를 찾아내고,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습니다. 마치 임진왜란이라는 조선시대의 역사를 통해 ‘늘 자만하지 말고 국방에 힘을 기울여야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그래서 박물관은, 레베카의 말대로 ‘역사가 되살아나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3]생각 넓히기(창의력)
인류의 살아있는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는 박물관.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영화 속 박물관에 전시된 인간 모형들은 시도 때도 없이 서로 죽어라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미국의 남북전쟁*을 보여 주는 전시관을 볼까요? 북군 병사들과 남군 병사들이 서로를 향해 대포를 쏴대면서 격렬히 싸우고 있습니다. 심지어 서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인 로마 군인들과 미국의 카우보이들도 맞붙어 싸우지요. 또 이들 미니어처는 주인공인 래리를 보자마자 화살을 쏘고 총질을 해댑니다.
이렇듯 싸움터로 변한 박물관. 여기엔 어떤 뜻이 숨어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 인류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는 늘 폭력을 쓰거나 전쟁을 일으키면서 서로 죽고 죽여 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래리는 인류의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이젠 끝내기 위해 박물관 속 미니어처들에게 화해와 평화를 제안합니다.
자, 그럼 알쏭달쏭한 문제를 하나 내볼까요? 영화에는 ‘사카주웨아’라는 인디언 여성의 모형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카주웨아 앞에는 커다란 유리벽이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그래서 사카주웨아가 애타게 외치는 어떤 말도 래리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지요.
사카주웨아의 앞을 가로막은 유리벽. 이것에는 어떤 깊은 의미가 숨어 있는지 알아맞혀 보세요.
(sjda@donga.com)

*미니어처(miniature) 작은 크기로 만든 모형
*일목요연(一目瞭然)한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뚜렷한
*남북전쟁 1861∼1865년 미국의 북부와 남부가 편을 갈라 벌인 전쟁. ‘흑인노예의 해방’을 주장하는 북군의 승리로 끝났다
*비판적(批判的) 사물의 옳고 그름을 냉정하게 가르는

 

▨ 엄마와 함께
1. 박물관을 견학할 때는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 하는지 아이와 함께 의견을 나눠보세요.
2. 인디언 여성 ‘사카주웨아’(모형) 앞에 견고하게 놓인 거대한 유리벽에는 어떤 숨은 뜻이 있을지, 아이와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세요. 유리벽은 ‘전시물과 관람객 간의 소통이 가로막힌 박물관의 안타까운 현실’을 은유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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