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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재 기자의 영화논술 사고뭉치]하울의 움직이는 성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11-15 16: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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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의 영화논술 사고뭉치]하울의 움직이는 성

● 핵심 연계 교과
1. 외모와 마음씨
3학년 국어 ‘마음으로 보아요’
2.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5학년 사회 ‘환경보전과 국토개발’
6학년 과학 ‘쾌적한 환경’
6학년 도덕 ‘자연사랑’

 

귀여운 소녀가 하루아침에 90세 할머니로 변하다니….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황당한 마법에 걸린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젊고 멋진 마법사 ‘하울’은 꼬부랑 할머니가 된 소녀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 사랑하게 되지요. 도대체 둘 사이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1]줄거리

아버지가 물려준 모자가게에서 열심히 모자를 만들며 살던 소녀 ‘소피’. 그녀는 잘생긴 청년 마법사 ‘하울’을 우연히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평소 하울을 짝사랑해 온 ‘황무지 마녀’는 소피를 하울의 여자친구로 오해한 것입니다. 질투가 난 황무지 마녀는 소피에게 주문을 겁니다. 소피를 90세 할머니로 만들어 버린 것이죠.
이곳저곳을 떠돌던 소피. 그녀는 자신이 소피란 사실을 숨긴 채 하울이 사는 ‘움직이는 성’에 들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먼지투성이에다 우울한 기운까지 감돌던 움직이는 성은 소피를 새 식구로 맞으면서 변합니다. 밝고 화목하고 행복한 곳으로 말이지요.
이윽고 소피는 마법사 하울에게 얽힌 비밀을 알게 됩니다. 밤이면 끔찍한 모습의 새로 변하는 하울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군대와 맞서 온 것이지요. 소피와 하울은 결국 사랑에 빠지고, 세상엔 다시 평화가 찾아옵니다.

[2]생각 열기(이해력)
참 궁금합니다. 왜 소피는 하필이면 할머니가 되는 마법에 걸릴까요? 할머니로 변한 소피의 모습을 통해 영화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뭘까요?
생각해 보세요. 백발* 할머니가 된 소피는 등도 심하게 굽은 데다 얼굴은 주름투성이입니다. 게다가 목에선 소녀시절의 낭랑한 목소리 대신 타이어에서 바람이 빠지는 것 같은 쉰 목소리가 나오지요.
하지만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도 소피는 매력적인 마법사 하울의 사랑을 얻습니다. 그건 왜일까요? 하울은 소피의 늙고 추한 외모가 아니라, 젊고 아름다운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울은 처음엔 소피를 그저 ‘억척스러운 할머니’로 여겼지만, 점차 소피의 따스한 내면*을 발견하면서 사랑을 느끼게 되지요.
소피는 할머니로 변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할머니가 된 자신에게서 뭔가 소중한 의미를 찾아내려고 애썼지요.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니까 깜짝 놀랄 게 없어서 참 좋구나” 하고 웃으

면서 말입니다. 이런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는 소피를 (할머니의 외모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로 만들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외모가 아니라 마음을 보는 것입니다.
‘미녀와 야수’란 애니메이션을 보았나요?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주에 걸려 야수의 모습을 갖게 된 왕자는 끔찍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여성 ‘벨’의 사랑을 받습니다. 벨은 야수의 외모 속에 숨겨진 착하고 따스한 마음씨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3]생각 넓히기(창의력)
영화 속엔 흥미로운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불의 악마 ‘캘시퍼’, 별로 말도 없이 서 있지만 속으론 정이 많은 허수아비 ‘무대가리’,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힌힌” 하고 짖어서 아예 ‘힌’이란 이름을 갖게 된 숏다리 강아지 ‘힌’….
이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캘시퍼와 무대가리는 아예 생명조차 없는 무생물*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캘시퍼와 무대가리가 사람처럼 생명과 영혼이 있는 존재들로 그려지니 말입니다.
아, 또 있습니다. 하울이 사는 ‘움직이는 성’을 볼까요? 네 다리로 뒤뚱뒤뚱 걸으면서 무지하게 큰 몸집을 힘겹게 움직이는 ‘움직이는 성’. 따지고 보면 움직이는 성도 고철덩어리들을 이리저리 조립해 만든 기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마치 영혼이 깃든 생명체처럼 사랑스럽게 묘사*하고 있지요.
이렇듯 ‘인간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 심지어는 돌이나 바람 구름처럼 세상을 이루는 모든 사물과 자연현상 속에 영혼이 숨어 있다’는 믿음이 있는데요. 이를 유식한 말로 ‘애니미즘(animism)’*이라고 부른답니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요? 인공위성까지 손쉽게 쏘아 올리는 첨단과학의 시대에 ‘모든 사물엔 영혼이 들어 있다’고 떠들다니. 이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요?
아닙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이 발전할수록 우리 인간에겐 애니미즘이 더 절실하게 다가올는지 모릅니다. 바다와 대화하고 강물과 대화하세요. 땅과 대화하고 우거진 수풀과 대화하세요.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sjda@donga.com

*백발(白髮) 하얗게 센 머리털
*내면(內面)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의 속마음
*긍정적(肯定的) 좋게 평가하고 인정하는 (반대말) 부정적
*낙천적(樂天的) 세상과 인생을 즐겁고 좋은 것으 로 여기는
*무생물(無生物) 생명이 없는 물건
*묘사(描寫) 마치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표 현함
*애니미즘(animism) 자연의 모든 사물에 생명 과 영혼이 있다는 믿음

 

▨ 엄마와 함께
1. 외모로 그 사람의 마음씨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아이가 깨닫게 해 주세요.
2. 우리 주위의 사물들에는 과연 영혼이 들어 있을까요? 이 문제를 두고 아이와 의견을 나눠 보세요. 원시신앙 중 하나인 ‘애니미즘’이 뭔지를 아이에게 알려 주세요. 아이가 지적인 호기심을 보일 경우 또 다른 원시신앙인 ‘토테미즘’과 ‘샤머니즘’의 정확한 의미도 함께 일러 주세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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