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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재 기자의 영화논술 사고뭉치]로빈슨 가족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11-08 17: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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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의 영화논술 사고뭉치]로빈슨 가족

● 핵심 연계 교과
1. 미래사회의 모습
5-2 사회 ‘첨단기술과 산업의 발달’
2.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관계
6-2 국어 ‘문제와 해결’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야기해 보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자유자재로 오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은 시간여행을 떠나는 한 고아 소년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1]줄거리
어느 겨울날 한 어머니가 갓난아기를 고아원 문 앞에 놓고 사라집니다. 12년 뒤 아이는 ‘루이스’란 이름의 소년으로 자라나지요. 호기심이 많아 발명가의 꿈을 키워 가던 루이스. 그는 마침내 ‘메모리 스캐너’라는 기계를 발명합니다. 가물가물한 과거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아나게 하는 이 기계는 로빈슨이 엄마에 대한 기억을 찾기 위해 만든 것이지요.
하지만 난데없이 ‘모자맨’이란 악당이 등장합니다. 미래로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온 모자맨은 메모리 스캐너를 훔쳐 다시 미래로 사라집니다.
절망에 빠진 루이스 앞에 ‘윌버 로빈슨’이란 소년이 나타납니다. 윌버 역시 미래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온 것이었죠. 루이스는 윌버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모자맨을 뒤쫓기 위해 미래로 날아갑니다.
미래 세계에 도착한 루이스는 윌버의 아빠 ‘로빈슨 씨’를 만나게 됩니다. 로빈슨 씨는 세상을 멋진 곳으로 만들어 주는 다양한 기계를 발명한 위대한 발명가였지요. 아,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입니까. 알고 보니, 로빈슨 씨는 미래의 루이스 자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윌버는 ‘미래의 자신’이 낳은 아들이었지요.
마침내 모자맨을 무찌르고 메모리 스캐너를 되찾은 루이스. 그는 타임머신을 타고 12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엄마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루이스는 엄마를 눈앞에 두고도 일부러 모른 척하니 말입니다.

[2]생각 열기(이해력)

이 영화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는 걸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0년 뒤 혹은 20년 뒤 나의 모습은 전부 다 결정되어 있는 걸까요, 아니면 미래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걸까요.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난 루이스를 보세요. 그는 세상을 움직이는 발명가가 된 미래의 자신과 만날 뿐 아니라, 미래의 자신이 발명하게 될 기상천외*한 기계들도 미리 보게 됩니다.
하지만 ‘미래의 루이스’가 발명한 기계들이 모두 인류를 위해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었나요? 아닙니다. 흉측한 문어처럼 생긴 모자로봇 ‘도리스’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루이스가 실수로 만든 도리스는 루이스의 단짝친구였던 ‘마이클’을 세뇌*시켜 미래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당 ‘모자맨’으로 활동하도록 만들지요.
자, 모자로봇이 무시무시한 칼날을 돌리면서 루이스에게 다가갈 때 루이스는 어떤 행동을 하나요? 모자로봇을 쳐다보면서 루이스는 외칩니다. “(과거의 나라면) 난 너 같은 로봇을 절대로 발명하지 않을 거야!” 루이스가 이렇게 소리치자 미래 세상에 존재하던 모자로봇은 갑자기 스르르 그 모습이 사라집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이 장면을 통해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전하려 하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금 마음먹고 행동하기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루이스가 모자로봇을 발명하지 않았다면 미래세계가 위험에 빠지는 일도 애당초 없었을 것 아니에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루이스는 ‘과거로 내가 되돌아간다면 너 같은 악당 로봇을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스스로를 향해 외쳤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 세상에서 모자로봇은 결국 존재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루이스는 미래의 ‘자기 자신’인 로빈슨 씨를 만나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이 나의 미래가 되겠군요?” 하지만 로빈슨 씨는 “그래”라는 대답 대신, 이런 멋진 말을 들려줍니다. “글쎄. 그건 네가 하기에 달렸어. 옳은 선택을 하고 계속 도전하는 게 중요하지.”
그렇습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만약 지금 내가 열심히 공부를 한다면, 미래에 노벨상을 타는 유명 과학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루도 빼지 않고 장대높이뛰기를 연습한다면, 미래의 나는 러시아 여성 옐레나 이신바예바에 버금가는*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될 수도 있겠지요. 반면 엄마의 지갑에서 동전을 슬쩍 훔치는 지금의 습관을 내가 버리지 않는다면, 미래의 나 자신은 교도소의 차가운 감방 안에 갇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3]생각 넓히기(창의력)

루이스는 타임머신을 타고 12년 전의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엄마를 다시 만나 “날 버리지 말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갓난아기인 자신을 고아원 앞에 내려놓고 돌아서는 엄마와 마주친 루이스. 이 결정적인 순간 그는 엄마를 부르지 않고 모른 척합니다.
왜 그럴까요? 왜 루이스는 평생 그리워하던 엄마를 외면*하는 걸까요?
그건 루이스가 중요한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지나온 과거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과거로 돌아가 엄마를 다시 만났다면 루이스는 고아원에 맡겨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의 미래는 지금과는 또 달라져 있을 겁니다. 어쩌면 로빈슨 씨와 같은 위대한 발명가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지요.
“왜 엄마를 부르지 않았지?” 하고 묻는 윌버에게 루이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난 이미 지금의 가족이 있잖아.”
그렇습니다. 중요한 건 미래입니다. 발명왕 로빈슨 씨가 늘 강조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하는 것(Keep moving forward)’입니다.
sjda@donga.com

 

*기상천외(奇想天外) 생각이 엉뚱하고 기발함
*세뇌(洗腦) 사람이 원래 갖고 있던 생각이나 사상을 완전히 바꿔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도록 조종하는 일
*버금가다 으뜸의 바로 아래가 되다
*외면(外面) 마주치기를 꺼리어 얼굴을 돌림

 

▨ 엄마와 함께
1.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인지’(운명 결정론) 아니면 미래는 ‘지금 내가 하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인지’(운명 선택론)에 대해 아이와 의견을 나눠 보세요.
2. 우리는 가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세상을 맘대로 바꾸어 놓는’ 신나는 상상을 합니다. 과거를 바꾸는 건 올바른 일일까요? ‘과거-현재-미래’가 맺는 ‘인과관계’에 따라 과거가 바뀌면 현재도 미래도 연달아 바뀌어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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