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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문예상 10월 후보작품/산문]회장 선거 ○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10-21 14: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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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문예상 10월 후보작품/산문]회장 선거 ○표

우리 반 회장 선거를 1교시에 했다. 선생님께서 칠판 앞에 서시더니
“회장, 부회장 하고 싶은 사람 일어 서” 라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꼭 회장이나 부회장 하고 말거야!’
나는 선생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도 일어섰다.
1학기 때 후보로 나왔던 아이들도 보이고 나한테 회장은 안 한다고 말했던 장효찬도 일어났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안 좋다. 후보자가 너무 많아서 예비 투표를 해서 4명을 먼저 뽑았다.
선생님께서 투표용지를 나누어 주시며 남자 후보 이름을 써 내라고 하셨다.
김태경은 친구들에게 뽑아 달라고 부탁하고 또 나에게도 부탁했다. 나는 내 이름을 쓰고 싶었지만 내가 내 이름을 적으면 아이들한테 놀림을 당할까 봐 걱정되어서 ‘김태경’을 써서 냈다.
투표용지를 걷고 1학기 회장, 부회장이 개표를 했다.
“김태경. 김태경….”
회장은 부르는 이름 밑에 바를 정자 표시를 했다. 중간쯤 됐는데 나랑 김영진이 ○표이다.
“김영진”
영진이 자리에도 막대기가 채워졌는데 내 자리는 텅텅 비어 있다.
김영진은 2표, 나는 ○표이다.
나는 김태경을 뽑았으니 1표도 안 나왔다. 나는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글썽글썽해져 엎드려 울고 말았다.
‘나는 왜 인기가 없을까?’
본 투표 전에 김원진은 내가 왠지 불쌍하다고 했다. 내 마음은 다시 컴컴해지고 울적해졌다.
회장은 김태경. 장효찬은 부회장이다. 장효찬은 부회장이 됐는데도 운다. 나 같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서 부회장 됐다고 소리칠 텐데….
나는 공부를 잘해 6학년 때 꼭 전교회장 될 거야!
김기헌(서울 청룡초교 4-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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