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비밀
“선생님, 저 순미예요.”
“오, 그래. 방학 잘 보내니?”
“예, 외할머니 댁에 와 있어요. 그런데요, 내일 우리 반 학교 가는 날이잖아요. 내일 안 가면 결석이에요?”
“괜찮아, 걱정 말고 잘 놀다가 와.”
“예, 고맙습니다. 그런데요, 선생님. 지금 졸려요?”
“비밀이야. 나 지금 잠자다가 일어났어.”
“저도요. 오늘 아침 늦잠 잔다고 외할머니가 이불 걷어 갔어요. 저도 비밀이에요, 선생님.”
강원 사북 탄광마을과 경남 거창 산골마을 아이들을 가르쳤던 임길택 선생님이 남긴 동시를 10주기를 맞아 묶었다. ‘우는 것들을 사랑한 시인’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창비 펴냄.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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