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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6월 문예상 장원] 마스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0-07-06 15: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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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욱(충북 충주시 국원초 6)


최근 길었던 방학이 끝난 뒤 다시 영어학원에 갔다. 집에만 있다가 밖에 나갈 수 있게 돼 정말 기뻤다. 예전에는 학원가는 게 싫었는데 이날은 소풍갈 때처럼 신났다. 


내 옆에 가장 친한 친구가 앉았다. 오랜만에 본 친구가 “야, 이거 봐봐”라며 재미있는 사진을 보여줬지만 마스크 안에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웃음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활짝 웃고 있었을 것이다. 


수업에 들어가니 모든 학생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표정이 보이지 않아 왠지 로봇처럼 느껴졌다. 선생님은 우리나라 공항사진을 보여주셨다. 아무도 없어 마치 유령도시 같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이 멈춘 것 같았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시무시한 존재 같다. 


평소였다면 수업 중 친구들과 시끄럽게 떠들어서 선생님이 피곤하셨을 텐데 마스크를 껴서인지 학생들은 조용했다. 


집으로 돌아가며 ‘언제쯤 코로나 사태가 끝나 외출할 때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될까?’라고 생각했다.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친구들의 얼굴이 보고 싶다. 


▶심사평

나무들이 짙은 초록색 옷을 입고, 파랗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져 비가 쏟아지기도 하던 6월이었습니다. 자연의 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인 만큼 6월에는 읽기만 해도 머릿속에 다채로운 색상이 그려지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었어요. 장원으로 뽑힌 작품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각각의 색을 갖고 있는 훌륭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으뜸상으로 선정된 ‘마스크’는 ‘회색’을 떠올리게 해요. 코로나19 이전엔 너무나도 당연해 지루하기까지 했던 등교와 등원. 이제 소풍처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지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지만 각자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로 인해 친구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요즘 친구가 ‘로봇’처럼 느껴지는 씁쓸한 현실을 담담하게 표현했습니다. 활짝 웃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 모두 마음껏 볼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라보아요.


버금상으로 선정된 ‘나비, 하늘을 날다’는 빨강, 노랑, 주황 등 따뜻한 느낌의 색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게 하는 시예요. 형형색색 옷을 입은 나비들을 패션모델에 비유한 점이 훌륭해요. 나비들의 날갯짓과 한들한들 춤추는 꽃잎을 떠올리게 해 독자들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를 짓게 될 것 같아요. 


또 다른 버금상인 ‘김밥’도 다채로운 색감을 시에 담아냈어요. 특히 김밥 주 재료인 김을 밭으로, 밥을 눈으로, 당근을 오렌지로, 햄을 장미로, 단무지를 개나리로 비유한 점이 너무 좋았어요. 김밥을 보며 정성을 들여 고민하고, 오랜 시간 생각한 흔적이 고스란히 시에 담겨 있네요. 세 어린이 모두 훌륭한 작품을 보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문예상 코너에 좋은 작품을 보내주세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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