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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홍콩판 ‘분서갱유’… 도서관에서 민주화 인사 책 사라져
  • 장진희 기자
  • 2020-07-06 13: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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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인사 조슈아 웡(오른쪽)과 네이선 로가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자료사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홍콩 민주화 인사(사회적 활동이 많은 사람)들이 쓴 책이 도서관에서 사라지고 있다. 홍콩판 ‘분서갱유’란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 반하는 활동을 할 경우 처벌한다는 내용이 담긴 홍콩보안법은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제정(법률을 만들어 정함)한 법안이다.

홍콩 일간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공공도서관이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역이었던 조슈아 웡의 저서(지은 책)를 포함해 최소 9종의 민주화 인사의 책을 소장도서 목록에서 최근 제외했다. 이에 따라 해당 책을 대출할 수 없다고 도서관 관계자는 전했다.

공공도서관을 관리하는 홍콩레저문화사무처는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일부 책의 법 위반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던 2014년 ‘우산혁명’의 지도자이자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끈 조슈아 웡은 ‘나는 영웅이 아니다’ 등 자신의 책 2권이 사라진 데 대해 “홍콩보안법에 따른 검열(언론·출판 등의 발표를 통제함)로 사실상 금서(법적으로 금지한 책)로 지정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정부는 홍콩보안법이 시행됨에 따라 홍콩 내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홍콩 내 반중국 시위대가 지난 1일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AP뉴시스


[한 뼘 더] 분서갱유는 어떤 사건?

분서갱유는 중국 진나라 때 시황제가 의약서, 농서 등 실용서적을 제외한 모든 사상(어떤 사물 등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서적을 불태우고 봉건제를 지지한 학자들을 처단한 일을 말합니다. 시황제는 봉건제를 폐지하고 전국을 36군으로 나누어 중앙이 관리하는 군현제를 실시하고자 했습니다. 이때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책을 불태우고 봉건제로 돌아가자는 학자들을 억압한 것이지요. 홍콩 정부가 일부 반중국 민주화 인사들의 책을 공공도서관 목록에서 제외하고 대출을 막는 움직임을 진행 중인 것에 대해 ‘분서갱유’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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