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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거 몇개씩 꽂고도 수업중 “까르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06-06 1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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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병원학교

링거 몇개씩 꽂고도 수업중 “까르르”

#오늘은 동화작가 이가을 할머니가 동화 구연을 하는 날. 링거를 세 개씩 꽂고도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세계에 푹 빠져 잠시 병마의 고통을 잊는다.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잠깐만 기다려 달라며 주사실에 다녀오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개교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병원학교를 지난달 30일 찾았다. 과목별 참가 학생은 3∼5명. 선생님과 학부모, 자원봉사자가 더 많다.
시간표에 나와 있는 자원봉사자 선생님은 40여 명. 현직 교사부터 어릴 때 투병하다 완치된 뒤 찾아온 사람, 방학 기간 봉사하겠다고 태평양을 건너온 미국 대학생, 작가까지 이력이 다양하다.
24시간 개방된 이곳에서 한 달 평균 수업 참가 학생은 80여 명. 70일 이상 장기 결석하면 유급하게 돼 있지만 병원학교 덕분에 상급학교로 진학한 학생도 있다.
교무부장 유연희 선생님은 “결석생이 많으면 가슴이 철렁해요.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니까요”라며 “건강하게 퇴원한 학생들이 외래를 왔다 찾아올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6인실 2개를 합친 크기의 이곳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과 치료를 위한 음악, 미술 수업을 받는다.
정지운(경기 안산시 와동초교 4) 어린이는 “심심해서 늘 이곳을 찾아요. 또래는 없어도 함께 수업하면 친구나 마찬가지잖아요”라며 웃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에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특수교육이 다양하다. 퇴원하면 공백 없이 학교에 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아암을 앓고 있는 김동수(가명) 어린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아무리 아파도 우리는 진짜 학교로 돌아갈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며 “유아부터 중학생까지 섞여 있는 수업 과정을 좀 더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나눠 운영해 주면 더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자원봉사자 허명(서울 도성초교) 선생님은 “아이들 연령이 다양해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고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병원학교를 지난해 18곳에서 올해 24곳으로 늘리고, 신설되는 병원학교는 개교 시기에 따라 7300만∼7900만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병원학교는 규모와 학생 수에 따라 1100만∼5800만 원이 지원됐다.
울산대병원과 서울시립어린이병원에 병원학교가 문을 열었고, 원자력병원(8월) 경희대의료원(9월) 인하대의대부속병원(9월) 경북대병원(10월) 등 4곳이 개교를 앞두고 있다.
<허운주 기자>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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