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아무리 달콤해도 차별하면 싫어요”
  • 최유란 기자
  • 2020-06-29 13: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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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종차별 목소리에 어린이 간식 줄줄이 개명

최근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철폐 요구가 전 세계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에도 이 여파가 미쳤다. 차별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나 이미지를 가진 아이스크림, 젤리 등의 간식 제품에 대한 퇴출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것. 이러한 목소리가 최근 반인종차별 시위와 맞물려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해당 제품을 만드는 업체도 차별적 이름 또는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1940년대 판매된 에스키모 파이 포장 디자인. 위키피디아 제공


100년 전통 ‘에스키모 파이’ 개명

‘에스키모 파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100년 가까이 큰 사랑을 받아온 아이스크림은 최근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최근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종차별 논란을 의식해서다.

에스키모 파이는 겉에 초콜릿이 입혀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1922년 첫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이름에 들어간 ‘에스키모’라는 표현.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쓰는 이 단어가 실은 알래스카 원주민인 ‘이누이트’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이에 에스키모 파이를 판매하는 드라이어스 그랜드 아이스크림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에스키모가 경멸적 표현임을 인정한다”며 연말까지 이름과 로고 등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의 한 매장에 진열된 앤트 제미마. 롱비치=AP뉴시스


130년 된 흑인 유모 이미지도 OUT

에스키모 파이보다 더 긴 역사를 자랑하나 이번 인종차별 철폐 목소리로 아예 모습을 감추는 식품 브랜드도 있다. 바로 팬케이크로 유명한 베이킹 재료 브랜드 ‘앤트 제미마’.

미국 식품업체 퀘이커는 자사 브랜드 중 하나인 앤트 제미마를 퇴출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앤트 제미마는 1889년 첫선을 보인 뒤 미국 가정에서 오랜 사랑을 받아온 130년 역사의 브랜드. 그러나 이 브랜드의 이름과 대표 이미지를 백인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 유모에서 따와 인종차별을 조장하다는 지적이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퀘이커는 캐릭터가 쓰고 있던 두건을 없애고 진주 귀걸이를 추가하는 등 유모 이미지를 벗어나려 노력해왔으나 이번 반인종차별 시위로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퇴출을 결정했다.

퀘이커는 앤트 제미마의 브랜드 이름과 이미지를 모두 바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슬레의 레드 스킨스(왼쪽)와 치코스. 피플 홈페이지 캡처


네슬레 “전체 제품 전면 재검토”

이러한 변화는 미국 제품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스위스 최대 식음료 업체 네슬레는 지난 23일 인종차별적 단어를 사용한 일부 제품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호주에서 판매 중인 캐러멜 ‘레드 스킨스’와 젤리 ‘치코스’다.

레드 스킨스는 인디언 원주민을 비하하는 표현이며 치코스는 라틴 아메리카 출신 사람들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네슬레는 “우리의 친구와 이웃, 동료들을 소외시키지 않기 위해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며 “이밖에도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나 이미지에 고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만 여 개 제품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테마파크에도 이번 반인종차별 시위로 변화가 생겼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는 인기 놀이기구이나 그간 인종차별 유산이 뿌리 깊게 남아있던 미국 남부를 낭만적으로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스플래시 마운틴’을 새롭게 단장하겠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 놀이기구는 디즈니 역사상 첫 흑인 공주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를 테마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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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atrina0103   2020-06-29

      지금 현재 인종차별 때문에 간식 식품의 표지를 바꾸는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이제는 인종차별을 멈출 때가 된것 같습니다..
      인종차별을 끝내고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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