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무장지대 일대에 대남 확성기를 재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22일 경기 파주시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 대남 확성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 파주=뉴시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대남 확성기(소리를 크게 하여 멀리까지 들리게 하는 기구)를 다시 설치하고 있는 것이 22일 확인됐다. 대남 전단 살포(흩어 뿌림) 예고에 이어 북한이 2018년 4·27판문점선언으로 철거한 확성기까지 2년 만에 재설치하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22일 밝혔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 재설치 작업은 DMZ 일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같은 시기에 여러 가지가 발생함)으로 이뤄졌다. 또한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1200만 장의 각종 삐라(대남 전단)를 인쇄했다”며 살포를 예고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앞서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이 대남 전단 살포 예고에 이어 대남 확성기까지 재설치하며 4·27판문점선언은 사실상 무효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대북 확성기 재설치 등 맞대응 차원의 조치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4·27판문점선언 합의로 남북이 확성기를 철거하기 전까지 남북은 확성기 방송을 통해 상대 정권을 비판하거나 소식을 전하며 심리전을 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마련할 수 있는 모든 것)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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