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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일본, 군함도 강제징용 왜곡하는 전시 공개
  • 장진희 기자
  • 2020-06-15 1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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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전시된 군함도 탄광의 모습. 산업유산정보센터 제공


일본이 군함도(하시마섬)에 대한 소개를 포함한 자국의 근대 산업유산을 홍보하는 정보센터를 최근 공개한 가운데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을 강제징용(강제로 사람을 모아 부림)한 역사를 왜곡했다.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산업유산국민회의’는 도쿄 신주쿠구 소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열고 군함도 등 일본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 23곳을 소개했다.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시설 23곳은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탄광이 있었던 군함도를 비롯해 23곳 중 7곳이 조선인들이 강제노역을 당했던 시설이다. 세계유산 지정 당시 이 유산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이라는 비판이 일자, 일본은 정보센터를 설치해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알리는 문구를 추가하는 등 피해자들을 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과 달리 일본 정부는 정보센터에 군함도 탄광을 소개하면서 강제징용 피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태평양전쟁 당시 어린 시절을 아버지와 함께 군함도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진 재일(일본에 살고 있음)교포 2세 스즈키 후미오 씨는 전시된 영상에서 ‘조선 출신자들이 노예노동에 내몰렸나’라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인이 채찍을 맞은 것은 아니다. 작업반장이었던 아버지는 임금을 잘 받았다”고 했다. 이는 당시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이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폭행 등이 자행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다는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과거의 사실을 덮는 역사수정주의(역사적 사실을 부정 또는 수정하려고 함)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시마 탄광에서 바라본 군함도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한 뼘 더] 군함도에서 희생된 조선인

일본 남부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인 군함도는 해군이 모는 배인 군함을 닮아 이 같이 불립니다. 19세기 후반 일본 미쓰비시 그룹은 석탄을 채굴(땅을 파서 광물 등을 캐냄)하기 위해 군함도 탄광을 개발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초반 조선인 500~800명은 이 섬에 강제로 끌려가 석탄을 파내야했습니다. 이들은 잦은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비좁은 탄광에서 하루 12시간씩 채굴 작업에 동원됐습니다. 질병, 영양실조 등으로 숨진 조선인만 122명에 이른다고 알려졌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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