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호주 산불 이후 처음 태어난 코알라 새끼 ‘애쉬’가 전하는 이야기는?
  • 장진희 기자
  • 2020-06-09 17: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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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전하러 찾아왔어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호주에서 경사가 났다. 화재 발생 이후 처음으로 태어난 암컷 새끼 코알라가 최근 공개됐다. 어미의 육아낭(새끼를 넣어 기르는 주머니) 안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며 가늘게 눈을 뜨는 코알라 새끼의 영상이 공개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건강하길 바라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작해 올해 2월까지 계속된 호주 산불로 코알라를 비롯해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호주 시드니 인근 야생동물 공원에서 올해의 첫 코알라가 태어난 것은 생태계에 희망적인 신호라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새로 태어난 코알라 새끼에 공원 측은 ‘애쉬(Ash·잿더미)’라는 이름을 붙였다. 잿더미로 뒤덮인 화재 복구의 현장에서 탄생한 것을 축하하며 ‘복실복실한 기쁨 덩어리’라고 공원은 묘사했다. 새끼 코알라는 어떻게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랄까. 호주의 고유종(특정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생물 종)인 코알라는 어떤 위기에 처해있는 걸까. 애쉬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호주 산불 발생 이후 태어난 코알라 새끼 ‘애쉬’가 어미의 육아낭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 유튜브 동영상 캡처


어미의 주머니에 ‘쏙’

하암∼. 졸린데 누가 자꾸 내 잠을 방해하는 거야?!

지구 반대편 한국에 사는 어린이동아 독자들이라고? 새끼 코알라의 생태와 호주 코알라들의 상황에 대해 알고 싶구나. 내가 엄마의 육아낭 속에 쏙 들어가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는 사진은 다들 봤어? 캥거루만 어미의 주머니 속에서 생활하는 줄 알았지? 코알라도 생후 7개월까지는 주머니에서 길러진다고! 지난 1월에 태어났으니까 아직은 엄마 품속에서 지내고 있어. 육아낭 안에 두 개의 젖꼭지가 있어서 새끼들은 젖을 먹으며 자라.

최근에 내가 젖을 떼고 이유식인 ‘팹(pap)’을 먹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어. 어린이들도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쌀을 부드럽게 만든 죽 등 이유식을 먹었지? 소화기관이 덜 발달한 새끼 코알라는 엄마가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먹고 만들어낸 배설물의 일종인 팹을 엄마의 항문에 입을 대고 빨아 먹어. 배설물을 먹는 게 더럽게 느껴진다고? 그렇지 않아. 이렇게 해야 새끼들이 독성이 제거된 유칼립투스 잎을 섭취할 수 있어. 다 이유가 있는 행동이야!


어미의 등에 올라탄 새끼 애쉬


멸종 위기 처한 호주 코알라

산불 현장에서 살아남은 우리 엄마 덕분에 나는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지만…. 수개월 간 이어진 산불로 호주 코알라들은 사실상 ‘기능적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야. 특정 동물의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독자적으로 생존이 어려운 상태를 기능적 멸종이라고 해.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에 따르면 최소 5000마리의 코알라가 산불로 숨졌어. 코알라들은 워낙 느리게 움직이다보니 화재에 빠르게 대피하기 어려웠어. 또 코알라들이 매달려 살고 잎을 뜯어먹는 나무인 유칼립투스가 불에 잘 타는 성질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

사실 산불이 발생하기 전부터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어. 도시가 개발되면서 코알라들이 사는 유칼립투스 숲이 파괴됐고 코알라들은 서식지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게 됐지. 살 곳이 없어진 코알라들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짝짓기 등으로 전염되는 병인 ‘클라미디아’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났어. 클라미디아에 걸리면 눈에 염증이 생기는 결막염이 걸릴 확률이 높은데 방치하면 시력을 잃거나 심할 경우 죽게 된다고 해. 암컷의 경우 클라미디아에 감염되면 임신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어 코알라 번식에 위협이 되고 있는 거지.


화재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코알라 ‘안웬’이 회복해 나무에 올라탄 모습. CNN 홈페이지 캡처


다시 자연으로

반가운 소식도 있어. 화재로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던 코알라들이 속속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어.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코알라 26마리가 전문 병원에서 치료 받은 뒤 지난 4월 야생으로 돌아갔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전했어. 이 중에는 몸의 90%가 심각한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친 코알라 ‘안웬(Anwen)’도 포함돼서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

코알라들은 뉴사우스웨일스 주 이네스 호수 인근에서 살게 됐어. 이곳은 비가 많이 내려 산불로 파괴된 삼림이 빨리 회복되는 등 동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병원 측이 판단했기 때문이지. 자연으로 간 코알라들이 모두 무사할 수 있게 행운을 빌어줘!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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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atrina0103   2020-06-11

      호주 산불 이후 처음 태어난 아기 코알라 애쉬가 예쁘게 태어나서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예쁘게 자라고 자연으로 간 동물들도 잘 지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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