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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응가는 전혀 더럽지 않단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5-28 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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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을 마치 원피스의 고무인간 루피 몸 늘이기 하듯 잘 듣는 옥윤이가 오늘은 어째 아침부터 말을 안 듣는다. 자리에 앉으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끝끝내 교실 뒤 사물함에 착 붙어서 고개만 도리도리 젓고 있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한 나는 축지법을 사용해서 컴퓨터 책상에서 사물함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
“이 녀석, 계속 말 안 들으면 공포의 뱃살 치기를 선사하겠다!”
이렇게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옥윤이는 여전히 도리도리다.
자초지종을 알아보았더니 그것은 바로 “응가 그림” 때문이었다. 어떤 장난꾸러기가 옥윤이 의자에다 검정색 매직으로 거대한 응가를 그려놓은 것이다.
“아닛! 어떤 녀석이 의자에 응가를!”
먼저 피노키오에게 물었다.
“피이노오오키오! 너냐?”
피노키오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녀석의 콧구멍이 커진다. 녀석이 거짓말 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어서 악어공주, 어린이 요요, 너구리 繪繪 등등 장난 잘 치기로 악명 높은 몇몇 녀석을 신문했지만 모두가 그런 일 없다고 한다.
“범인은 천천히 잡기로 하고 옥윤아 일단 앉아라.”
반 아이들이 단체로 “웩!” “우웩!”하면서 토하는 시늉을 한다. 옥윤이 눈에는 눈물이 어린다.
나는 아이들을 향해 이렇게 소리쳤다.
“이놈들아, 지금 너희들 뱃속에 1kg이 넘는 응가가 있어. 선생님 뱃속에도 있고. 사람은 누구나 뱃속에 응가가 있어.”
그리고는 장장 10분에 걸쳐 어떤 것을 더럽다거나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인간의 잘못된 생각이 빚어낸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었다. 그제서 옥윤이는 눈물을 거두었고 아이들도 수그러졌다.
아이들을 보낸 교실에 앉아서 응가가 그려진 옥윤이 의자에 앉아서 이 글을 쓴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하면 응가는 전혀 더럽지 않다. 오히려 예쁘다. 친구들이나 학교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모두가 다 좋은 친구들이나 모두가 다 즐거운 학교생활이다. 그러니 다른 생각을 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자!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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