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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북한, 7세 어린이 주인공 유튜브 Vlog 공개… “자연스러운 선동” vs “주민 이해할 기회”
  • 장진희 기자
  • 2020-06-03 13: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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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선동” vs “주민 이해할 기회”

[오늘의 키워드] 선동

문서나 말, 행동 등으로 대중의 감정을 부채질해 특정 단체가 원하는 일에 동원(사람을 모음)하는 행위를 말한다.


유튜브 채널 ‘New DPRK’의 영상 속에 등장하는 리수진 양이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 유튜브 동영상 캡처


북한이 유튜브 채널에서 7세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영상을 선보여 화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친숙한 세대를 대상으로 자연스러운 대외 선전(주장을 널리 알림)·선동(부추김)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북 교류가 제한된 상황에서 북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도 있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인 ‘New DPRK’에 ‘북한 어린이의 일상 브이로그(Vlog·일상을 담는 동영상)’라는 제목 등의 영상이 지난 4월부터 게시됐다. DPRK는 북한의 공식명칭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영어 약자다. 북한은 주민의 인터넷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6일 공개된 영상 초반에는 자신을 7세 리수진이라고 소개한 북한의 여자 어린이가 사는 고층 아파트가 등장한다. 영상 속 리 양은 취미로 피아노 연주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행복한 일상을 자랑한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아파트 내 리 양의 집에는 대형 소파, 금붕어 어항, 러닝머신 등이 갖춰진 것으로 보아 리 양이 풍족하고 부유한 집안의 일원임을 알 수 있다.

다른 영상에서는 리 양이 새 학기를 맞아 학용품을 선물 받고선 “훌륭한 사람이 돼서 원수님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북한의 국가 원수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한 것. 풍요롭게 생활하는 어린이의 일상을 공개해 김 위원장의 지도력 등을 과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북한의 의도가 엿보이지만,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고 나아가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동이: 나는 북한의 유튜브 영상 공개가 새로운 방식의 선동이라고 생각해. 북한은 세습(대대로 물려줌)독재체제를 유지하는 전체주의(강력한 국가권력이 주민 생활을 간섭·통제하는 체제) 국가야.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알려졌는데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도 평범한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게 아니라 마치 짜인 각본대로 연기하는 것일지도 몰라. 연출된 장면이 아니더라도 북한 당국의 검열(내용을 사전에 심사해 발표를 통제함)을 거친 영상일 것으로 추정돼. 북한이 정상적으로 나라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해외에 강조하고 싶어서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상을 제작·공개했을 거야.

어솜이: 나는 북한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이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물론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보긴 어렵지. 그래도 북한의 상류층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북한에도 고층 아파트가 있고 러닝머신 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잖아. 북한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학생이나 교수들에게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되겠지. 예를 들면 그들이 사용하는 평양 사투리 등을 분석하는 것도 흥미로울 거야.​

[어동 찬반토론]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6월 9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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