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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코로나 재앙 속 시위 확산… 흔들리는 미국의 소프트파워
  • 장진희 기자
  • 2020-06-02 15: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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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주 의회 앞에서 최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 이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 주 폭력 시위대의 80%가 주 외부에서 유입된 극좌파(극단적인 좌파)라고 주장하며 연방군 투입(필요한 곳에 넣음) 경고 등 강경진압(강압적인 힘으로 진정시킴) 일변도(한쪽으로 치우침)로 대응해 더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제 위기, 폭동(집단적 폭력 행위를 일으켜 질서를 어지럽힘)이 각각 전례(이전부터 있었던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토록 짧은 시간에 세계 최강국 미국 내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미 언론의 분석이다.

미국 백인 경찰이 흑인을 잔인하게 다뤄 문제가 된 경우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죽어가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동영상으로 전달돼 더 큰 충격을 줬다. 무모하게 사용되는 공권력(국가가 국민에게 명령하고 강제할 수 있는 권력)은 공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독단으로 흐르는 분위기와 무관치만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판단에 따른 안이한 대처로 자국민 1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담한 실패를 겪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자신의 재선에 영향을 미칠까 봐 경제 봉쇄(굳게 막아버림)를 풀지 못해 안달이다. 미국이 닮고 싶은 나라에서 혐오스러운 나라로 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미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확고한 보루가 돼 가치의 동맹국들을 견인해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내부적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은 우려(걱정)를 금할 수 없다. 우리나라로서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 때처럼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나 교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을 넘어 미국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을 추구해온 우리나라의 국가적 지향(뜻이 쏠리어 향함)까지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판이다.

미국이 20세기를 거치면서 세계의 지배적인 국가가 된 것은 단지 강력한 군사력이나 미국 주도로 짜여진 세계체제 때문만이 아니다. 자유와 개방성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엄격한 삼권 분립과 상호 견제(상대편이 지나치게 세력을 펴지 못하게 함), 인권을 향상시키려는 노력, 당파성을 넘어선 정치,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경제 등이 닮고 싶은 소프트파워(문화·예술 등을 앞세워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는 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의 이런 모습에 결정적으로 금이 가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이란 어디서나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위협받을 수 있는 가치임을 다시 한 번 절감케 해주는 상황이다.

동아일보 6월 1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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