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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1500년 전 신라 고분에서 ‘금동 신발’ 나왔다
  • 이지현 기자
  • 2020-05-28 18: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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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신라시대 고분에서 금동 신발이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경주시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조사에서 금동 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최근 밝혔다. 

경주 대릉원 일원(사적 제512호) 내에 있는 황남동 120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번호가 부여되었으나 민가 조성 등으로 훼손되면서 고분의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2019년 120호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20호분의 북쪽에 위치한 120-1호분과 120호분의 남쪽에 위치한 120-2호분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주 황남동 120호분 일원 전경(왼쪽)과 120-2호분에서 발굴된 금동 신발. 문화재청 제공

발굴조사 결과, 120호분 봉분(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 만든 무덤)은 양호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마사토(화강암이 풍화하여 생긴 모래)를 사용해 북서-남동 26.1m, 북동-남서 23.6m 규모로 봉분을 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의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가운데 마사토로 봉분을 축조(쌓아서 만듦)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0-1호분과 120-2호분은 120호분의 봉분 일부를 파내고 조성되어 있어 120호분보다 후대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120-1호분에서는 쇠솥과 유리구슬, 토기류가 출토되었으며, 120-2호분에서는 대체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120-2호분에 묻힌 피장자(무덤에 묻혀있는 사람) 발치에서는 금동 신발 한 쌍을 확인했다. 신발은 표면에 ‘T’자 모양의 무늬가 뚫려 있고, 둥근 모양의 금동 달개(구슬을 꿰어 만든 장식물)가 달려 있었다. 경주의 신라 고분에서 신발이 출토된 것은 1977년 경주 인왕동 고분군 조사 이후 이번이 43년 만의 일이다. 

피장자의 다리 부분에서는 허리띠 장식에 사용된 은판(은으로 만든 판자)이, 머리 부분에서는 신발에 달린 것처럼 여러 점의 금동 달개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확인됐다. 

발굴조사단은 앞으로 120-1‧2호분의 조사를 완료한 후 아직 내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120호분도 본격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120호분은 120-1‧2호분에 비해 봉분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보다 위계가 더 높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뼘 더] 신라인들이 화려하고 약한 구조의 신발을 만든 이유는?

고분에서 발굴된 신발은 화려하면서도 지나치게 크고 또 약한 구조로 만들어져있습니다. 금동으로 만들어진 신발을 어떻게 신고 다녔을까요?

사실 이 신발은 평소 신기 위함이 아니라 이승을 떠난 자들과 함께 묻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신라인들은 현세의 삶이 이후에도 이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에 고분 속에 수만 점의 유물을 묻어 내세의 삶을 기원했던 것이지요.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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