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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구원자 라마·전염병 옮기는 모기… 인류 살리거나 또는 위협하거나
  • 장진희 기자
  • 2020-05-18 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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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살리거나 또는 위협하는 동물들

작은 낙타처럼 생긴 동물 ‘라마’가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남미 안데스 산맥에 주로 사는 라마는 한껏 치켜 올라간 입꼬리와 복슬복슬한 털 등 귀여운 외모를 가져 관광객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고산지대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던 라마는 최근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 나라 벨기에 겐트대 연구진이 라마의 항체(몸에 들어온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물질)가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인류의 생명을 구하거나, 위협하거나. 인간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동물들의 사례에 대해 알아보자.


인류의 구원자로 주목받는 라마


벨기에 겐트대에서 사육 중인 라마 ‘윈터(오른쪽)’.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라마의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서로 다른 물질을 섞어 성질을 잃게 하거나 그 중간의 성질을 띠게 함)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셀’을 통해 발표됐다.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벨기에 겐트대 연구진이 대학 농장에서 기르는 4년 된 라마 ‘윈터’의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우리 몸 세포에 결합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된다. 라마의 항체가 스파이크에 먼저 결합되면 몸에 침투(들어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라마는 두 종류의 항체를 형성한다. 두 항체 중 하나의 크기와 성질이 인간의 항체와 비슷하다. 나머지 항체는 인간 항체 크기의 4분의 1가량 되는 작은 항체다. 이 ‘작은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인간의 몸에서는 형성되지 않는 항체이기 때문.

코로나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라마의 항체를 연구해온 이 연구팀은 “라마 항체가 인간의 항체와 쉽게 융합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이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윈터의 항체가 사스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과정을 표현한 그림. 셀 홈페이지 캡처

작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쳐!


전염병을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 위키피디아 제공​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은 무엇일까.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을 위협하는 동물 1위로 모기를 꼽았다. 무게가 고작 2㎎밖에 되지 않는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등으로 매년 7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 병에 감염된 사람의 피를 빨아 먹은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 그 사람도 병에 걸리는 것.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이 나고 발진(피부에 돋아난 종기)이 생긴다. 이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없지만 가임기 여성이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수 있어 위험하다. 엄마 피를 통해 태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어난 뒤 뇌가 작아지는 병에 걸린다고 알려졌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는 ‘뎅기열’도 모기가 옮긴다. 갑작스럽게 고열이 나고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 뎅기열이 심해질 경우 쇼크 증후군이 나타나고 이 증상이 계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돼지 장기로 건강 회복, 가능할까?


이종이식 연구에 활용되는 복제돼지. 동아일보 자료사진​

고소한 삼겹살 구이와 쪽쪽 빨아먹는 재미가 있는 감자탕 등등…. 우리가 좋아하는 갖가지 음식의 주재료가 되는 돼지고기. 돼지는 주된 식량일 뿐 아니라 인간이 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고장 난 사람의 장기를 제거하고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붙이는 ‘이종이식(종이 다른 동물의 장기 등을 이식함)’ 연구가 진행 중이다. 돼지의 장기는 사람의 것과 크기가 비슷하다. 또 인간의 인슐린(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단백질)과 돼지의 인슐린은 한 개의 아미노산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다. 돼지 장기가 인간의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낮은 것.

돼지의 각막이나 심장 등을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 실험이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국내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이 돼지 각막을 6마리의 영장류에 이식시켜 6개월 이상 시력을 유지시켰다. 2018년 독일 과학자들은 원숭이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해 6개월 이상 생존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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