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인터뷰]서울대 입시 논술비중 높인 정운찬 총장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5-06-08 14:52: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인터뷰]서울대 정운찬 총장

[인터뷰]서울대 입시 논술비중 높인 정운찬 총장

서울대가 앞으로 정시모집에서 논술의 비중을 크게 높이겠다고 최근 밝혀 어린이를 비롯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대학입시에 큰 변화를 예고한 서울대 정운찬(58) 총장이 어린이동아와 최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어린 시절 꿈과 교육 및 경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총장님은 ‘한국의 대표적 지성인’으로 꼽힙니다. 초등학교 때 개구쟁이였나요? “아니요. 좀 얌전했죠. 통지표에 ‘성적은 우수하나 성인(成人)다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써 있습니다.” ―‘어른 같은 아이….’ 모범생이셨군요. 선생님께 혼나신 적은 없나요. “야구 시합 때 포수였던 반 친구가 배트에 맞아 앞니가 부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반장인 제가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많이 맞았습니다. 요즘도 1년에 25번은 야구장에 가요. 현재 직함 중 프로야구위원회(KBO) 고문직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두산 베어스팀을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 하셨지요? “공부가 재미있었습니다. 선생님과 눈을 계속 마주치면서 수업을 들으니까 머리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지금도 초등학교 선생님들 성함을 다 기억해요. ‘짱구박사’라는 별명도 그때 얻었지요.”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아버지는 한학자로 평생 공부와 풍류를 즐기신 ‘한량’이셨지요. 충남 공주에서 서울로 이사한 후 창경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께서 수도여자의대(현 고려대 의대) 병원에서 침대 시트 빨래거리를 받아와 동네 아주머니들과 세탁 일을 하면서 저를 공부시키셨습니다.” ―두 분의 특별한 가르침이 있습니까. “‘밥상에서 손에 닿지 않는 음식은 먹지 마라’와 ‘세 번 이상 초대하지 않으면 잔칫집에 가지 마라’입니다. 항상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뜻으로 새기고 있습니다. 자식들에게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어떻게 키우셨나요. “대학 4학년인 아들과 3학년인 딸에게 반말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어머니께서 저에게 항상 ‘자네’, ‘어떡하면 좋겠나’ 식으로 다소 존칭을 쓰신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또 아이들에게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강조해 왔습니다.” ―자녀들에게 과외는 시키셨나요. “과외가 나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과외비가 너무 많이 들면 안 되겠지만, 실력을 연마하는 노력이라고 보면 긍정적인 면도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과외를 할 것인가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둘의 선택은 개인과외는 받지 않고 학원만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서울대 입학을 꿈꾸고 있는데요. “기초가 중요해요. 우선 책을 많이 읽어야지요. 어릴 때는 책 한 권을 자세히 읽기보다는 많은 책을 접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기초가 튼튼해집니다. 천자문 정도는 꼭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대가 국제적 수준에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영국 신문인 ‘더 타임스’가 전 세계 대학들을 평가해 선정한 ‘세계 상위 200개 대학’에서 서울대가 118위였습니다. ‘교수 대 학생 비율’, ‘외국인 교수 비율’ 항목에서 180등을 해서 하위권으로 밀려난 것이죠. 그러나 유명 학자 1300명의 ‘대학 평가’에서는 63등을 했습니다. 교수들의 논문 발표 횟수 등을 모두 평가하면 50∼60위는 돼요.” -어떤 서울대 학생이 사랑스럽습니까. “공부도 잘하고 품행도 좋은 학생입니다. 그러려면 지성과 감성, 덕성을 함께 길러야겠지요.” ―미국 유학 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미국과 한국 어린이의 장단점을 꼽으신다면….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컬럼비아대 교수로 있다가 1978년에 서울대로 왔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는 아이가 없어 어린이들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두 나라 대학생을 모두 가르쳐 보니, 미국 대학생이 더 창조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은 창조성 교육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 경제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경제학자로서, 어떻게 하면 경제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주식이나 부동산, 금융에 대한 세부적인 투자 교육보다는 경제활동을 했을 때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경제 윤리’ 교육이 필요해요. 어릴 때 투자부터 배우면 사람이 너무 메마르게 됩니다. 경제는 선택의 학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합리적인 선택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낫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요즘 대학생들이 시장경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하던데요. “교수에게 활발하게 의견을 내는 학생은 보통 학생들과 좀 다를 겁니다.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보수적인데요. ‘형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30대와는 생각이 완전히 다릅니다. ‘효율(성장)’과 ‘형평(분배)’의 문제는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는 듯합니다. 지금은 ‘효율’이 더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이 흐름을 잘 읽어야 합니다. 저는 ‘효율’과 ‘형평’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좋다고 보지만….” ―사진을 좀 찍으셔야겠는데요. “잠깐만요, 머리 좀 빗고….” 정 총장의 말말말 ●“질적으로 뛰어난 2500명을 배출하는 것이 평범한 4000명을 배출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 2005년 3월 서울대 정원을 줄이겠다며.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우리나라가 휘청거리고 있다.” 2005년 3월 삼성그룹 사장단 대상 강연회. 한국 경제가 기초 체력이 약하다며. ●“실상을 왜곡하면서까지 몸을 낮출 필요는 없다.” 2004년 12월 6일 서울대 ‘대학신문’기고에서 TV에 나온 서울대생이 ‘서울대 폐지론’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며. ●“대학 서열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종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생각한다.” 2003년 7월 21일 동아일보 인터뷰. ‘서울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주장이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전술에 불과하다며. <글=송진흡 기자>jinhup@donga.com <사진=최혁중 기자>sajinman@donga.com ☞한뼘 더 ●성장과 분배 경제적 측면에서 ‘성장’은 기업이나 일반 가정이 돈을 많이 벌어 나라 살림살이 규모가 커지는 것을 뜻한다. ‘분배’는 돈을 번 기업이나 가정으로부터 세금을 거둬 도로나 댐 등 성장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보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 예산으로 더 많이 사용하는 개념이다. ‘성장’만 강조하면 어려운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소홀할 수 있다. 반면에 ‘분배’만 고집하면 나라 살림살이 전체가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두 개념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공부 참조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 첫째 단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9월 수업)에 이 부분이 나온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터치소리 한미양행 독해킹 만화로 보는 한국사 와글와글스토리툰 헬로마이잡
텐텐수학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독해왕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