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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 나들이]서울 한국불교미술박물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5-05-20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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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나들이]서울 한국불교미술박물관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4시, 창덕궁 길을 따라 300m쯤 올라가니 연등이 걸려 있는 빨간색 벽돌 건물이 반긴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관장 권대성, 서울 종로구 원서동). 불화(부처·보살 그림), 조각, 공예품 등 미술품 6000여 점이 있는 불교전문박물관이다. 정원에는 수백 년 세월의 이끼가 낀 3층, 7층 석탑이 놓여 있다. 호랑이가 ‘어∼흥’ 하며 앞발을 내미는 듯한 석조물 ‘석호’와 연꽃을 띄워놓은 ‘수곽’이 이채롭다. 뒤뜰에 가니 금낭화, 황매 같은 예쁜 야생화들이 무리지어 자태를 뽐냈다.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중생의 염원’이 열리는 1층 전시실에 들어섰다. 사찰의 대웅전에 온 듯한 경건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김남윤 학예연구사는 “불화를 볼 땐 어떤 인물이 눈이 부리부리한지, 어떤 인물이 눈이 작은지, 손은 어떤 형태인지 주의 깊게 보면 좋다”고 설명했다. 수호신들은 동서남북 네 방향을 지키기 위해 눈을 무섭게 뜨고 있으며, 깨달음을 얻은 부처와 보살은 눈이 가늘다는 게 김 씨의 말이다. 2층 전시실에서 눈에 띄는 불화는 ‘현왕도’. 머리에 책을 얹은 염라대왕이 죽은 사람을 재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을 함께 보던 어린이들은 “하나도 안 무섭네!” 하면서 싱글싱글 웃는다. 그러다가 옆에 걸린 ‘지옥도’를 보더니 대뜸 안색이 바뀐다. 보물 1204호 ‘의겸등필수월관음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보살이 동자승에게 가르침을 베푸는 ‘화엄경’의 한 장면을 그렸다. 조선 영조 6년(1730년) 그려진 불화인데도 밝고 우아한 고려불화의 특색이 살아 있다. 석가모니의 삶을 28장면으로 그린 ‘팔상도’ 앞에 선 어린이들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 순서를 맞춰 나갔다. 익살스러운 느낌의 ‘목조오나한상’, 계집아이 눈웃음이 예쁜 ‘문수동자·동녀’를 감상하곤 나무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아름다운 창덕궁 후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구로 다시 나와 30m쯤 걸으니 기획전시실이 있는 건물이 나온다. ‘안양암에 담긴 중생의 염원과 꿈’전이 열리는 이곳에서 높이 150cm짜리 조선 범종부터 비단, 구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의식용 가마 ‘불연’, 오색실로 수놓은 화려한 ‘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다음 세상에서 다람쥐로 태어날까? 아니면 토끼로 태어날까? ‘지장시왕괘불탱’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윤회’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7월에는 티베트 회화 1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리 알고 가세요] ●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 쉼. ● 관람료 초등학생 3000원, 어른 5000원. 안양암 사찰박물관은 무료. 10명 이상 단체 예약하면 학예연구사가 전시 설명을 해준다. ● 문의:02-766-6000. www.buddhistmuseum.co.kr <박길자 기자>pgj@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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