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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여행]이천 도예마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5-04-08 1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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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이천 도예마을


서울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경기 이천시는 도자기 빚는 흙냄새가 가득한 고장이다. 도자기는 모양과 빛깔의 우수성으로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 조선시대 관청에서 쓰던 도자기를 만들던 이천 사람들이 흙에 시간과 정성을 쏟아붓고 혼을 담아 빚어낸 문화재이자 예술품이다. 이천이 문화체험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계로 찍어낸 많은 생산품보다 손때 묻은 수공예품이 정겹고 소중하다. 잿빛 콘크리트보다 보송보송한 흙을 밟고 만질 수 있는 이천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도 이 때문. 때마침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이천에서 세계도자기비엔날레가 열린다. ‘문화를 담는 도자’라는 주제로 세계청자전, 국제공모전 전시, 도자퍼포먼스와 영상쇼가 어우러진 도자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3번 국도를 따라 이천 시내로 들어서는 길에 처음 보이는 곳이 1950년대 말부터 고려청자나 조선백자 등의 전통 도자기를 만들던 신둔면 주변 도예촌이다. 40여 개의 도자기 가마가 모여 있는 곳으로, 도예가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고 전시와 판매를 한다. 경술국치로 조선백자를 만들어온 남한강변 관요가 없어지면서 조선 도자기의 맥이 끊어졌다. 하지만 해강 유근형, 지순탁 등 뜻있는 도공들이 이곳에 모여들면서 이천 도자기가 맥을 잇게 된 것. 대부분의 도요에는 작품 전시장과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예교실이 있다. 전통도자기는 물레라는 틀을 이용해 그릇 모양을 만든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물레를 이용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코일링 기법’으로 도자기를 만든다. 잘 반죽된 흙을 가래떡 모양으로 길쭉하게 뽑아 링처럼 만든 다음 하나씩 쌓아 올려 만드는 것. 우선 흙덩이를 손으로 평평하게 쳐서 동그랗게 바닥을 만든 뒤 흙가래를 쌓아 올리며 손으로 안과 밖을 이어 붙인다. 흙가래를 쌓고 이어 붙이기를 반복하면서 원하는 모양을 완성한다. 이렇게 해서 만든 도자기는 가마에서 구운 다음 집으로 직접 배달해 준다. 전통 가마를 구경하는 맛도 색다르다. 요즘은 기계식 가마로 도자기를 구워내는 곳이 많지만, 이천에는 아직 흙가마를 쓰는 곳이 50여 군데나 된다. 흙가마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지정된 날에만 불을 지피기 때문에 아무 때나 도자기 굽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까맣게 그을린 흙가마와 그 주위에 흐트러진 도자기 조각을 만지다 보면 가마에 자기를 넣어두고 겸허하게 기다리던 도예가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세계도자기엑스포: 031-631-6504, www.wocef.com (글·사진=오주환 여행작가) ⊙여행 길잡이 ⊙도예체험 이곳에서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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