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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여행]광양 매화마을-‘토지’무대 하동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5-03-11 2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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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광양 매화마을-‘토지’무대 하동


봄이 먼저 찾아오는 남도의 땅, 그중에서도 섬진강에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매화 바람이 분다. 이파리도 피우기 전 메마르고 가녀린 나뭇가지를 뚫고 버선목처럼 희게 피어나는 매화는 육지(땅)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요, 이는 오롯이 섬진강의 몫이다. 섬진강 줄기가 땅을 적시며 흐르다 바다로 빠져나가는 길목의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주변. 매년 3월이면 하얀 매화로 뒤덮인다. 마을 전체가 매화나무 천지여서 매화마을로 불린다. 1930년부터 마을주민인 김오천 씨가 일본에서 매화나무를 가져와 한 그루, 두 그루 심기 시작했다. 이젠 강변에서 산등성이까지 20여 리에 걸쳐 백색 꽃대궐을 차린다. 매화마을에서도 규모가 큰 청매실농원(www.maesil.co.kr·061-772-4066)은 김 씨의 며느리 홍쌍리 씨가 매실 전파에 정성을 기울이는 곳이다. 지리산과 섬진강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10만여 평 규모의 청매실농원에 들어서면 풋보리 사이로 홍매화 백매화 청매화가 화사한 자태를 드러낸다. 서너 송이 매화가 봄의 희망을 상징한다면 활짝 핀 매화의 군무는 400km까지 퍼지는 향기를 지녔다. 꽃구름처럼 황홀한 자태도, 매화의 향이 더해질 때에야 빛나는 법이다. 매화의 멋을 느끼려면 매화나무 사이로 난 오붓한 오솔길을 걸어보아야 한다. 꽃대궐 속에서 바람을 타고 꽃비가 되어 내리는 꽃잎 세례를 맞아 보아야 진짜 아름다움을 보았다 할 것이다. 매화마을에서 섬진강을 건너면 하동 땅이다. 광양과 하동을 잇는 섬진교 아래에서는 봄부터 ‘재첩’이라는 조그만 조개를 잡는다. 가슴까지 잠기는 강물 속에서 갈퀴로 재첩을 잡는 광경은 하동 땅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동에서 지리산 자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악양면 평사리의 너른 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빚어낸 악양들판은 박경리 원작 ‘토지’의 무대다. 소설 속 인물들이 살던 집을 그대로 만들어놓은 토지민속문학마을과 ‘만석지기’ 최참판댁, 평사리 문학관이 있어 좋은 구경거리를 안겨준다. (글·사진=오주환 여행작가) ⊙여행 길잡이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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