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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군 지휘 체계 흔들어” VS “생명 위한 합리적 결정”
  • 이지현 기자
  • 2020-04-08 17: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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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하선 요청한 크로지어 함장 경질 논란

오늘의 키워드 항공모함​

물 위에서 이동 항공기지 역할을 하는 군함을 말한다.​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위)과 브렛 크로지어 함장.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 승조원의 하선(배에서 내림)을 상부(더 높은 직위나 관청)에 요청한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경질(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꿈)된 것을 놓고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크로지어 함장은 승조원 4800여 명을 태운 루스벨트함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0명이 넘으며 감염이 급격히 퍼지자 지난달 30일 상부에 “지금은 전시(wartime)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배 안에서 이렇게 죽어갈 이유는 없다”는 내용의 5쪽짜리 서한(편지)을 보내 하선을 요청했다. 이 내용이 지난달 31일에 미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론의 관심이 높아졌고 결국 하선 명령이 떨어졌다. 루스벨트함은 미국령 섬인 괌에 정박했고 승조원들은 하선했다.

이후 미 해군은 2일 크로지어 함장을 전격 경질했다. 20통이 넘는 서한을 상부에 돌리며 윗선을 압박하고 편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 군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휘계통을 어기고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으로 규정해 해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 소식이 알려지자 한 청원 사이트에는 그의 복귀를 희망하며 수만 명이 몰려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이자 롱아일랜드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연구소장인 트위드 루스벨트도 크로지어 함장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를 통해 “증조할아버지도 크로지어 함장의 판단을 지지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큰 용기를 보여주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미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한 것은 범죄에 가까운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핵 동력으로 움직이는 거대 항공모함의 수장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그가 편지를 쓴 것은 끔찍한 일이었다”며 경질 결정을 번복(이리저리 뒤집힘)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의 결정에 대해 “아주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고 그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크로지어 함장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동이: 나는 크로지어 함장이 편지를 써서 위기 상황에서 승조원들을 구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 수천 명 승조원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리더로서 크로지어 함장의 발 빠른 행동은 칭찬받아야 하지. 그가 그런 방법으로 위기 상황을 알리고 상부를 압박하지 않았으면 항공모함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났을 것이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의 목숨이 위협을 받았을 거야. 아무리 국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인이라고 해도 자신을 믿고 따르는 수많은 사람을 위해서 과감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봐.

어솜이: 나는 크로지어 함장이 그런 방법으로 위기 상황을 모두에게 알린 것은 옳지 않다고 봐. 군인은 국가의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이야. 항공모함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편지로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이전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상부에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기다렸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어도 충분히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거야. 개인적인 판단으로 군의 지휘 체계를 흔든 함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거지.​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4월 16일(목)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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