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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코로나 이긴 97세 할머니
  • 김재성 기자
  • 2020-03-31 1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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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황영주 할머니(가운데). 청도군 제공


[1] 97세 할머니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 경북 청도군에 사는 황영주 할머니는 포항의료원에서 12일간 치료를 받고 완쾌(병이 완전히 나음)돼 73세 아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집으로 최근 돌아왔다. 그는 국내 ㉠최고령 완치자인데 포항의료원에는 104세 할머니가 투병(병을 고치려고 병과 싸움) 중이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우한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104세 할머니가 최고령 완치자로 알려져 있다.


[2] 고령자의 완치 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노인들의 치명률(치사율. 어떤 병에 걸린 환자 중 그 병으로 죽는 환자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평균 치명률은 1.5%, 80세 이상은 15.2%다. 중국을 제치고 확진자 수 세계 1위가 된 미국에서는 ‘부머 리무버(boomer remover)’라는 신조어가 나돈다. *‘베이비부머 제거기’, 즉 코로나19가 고령(많은 나이)의 베이비부머(1944∼1963년 출생)에 더 치명적이라는 뜻인데, 기성세대가 ‘꼰대 노릇’ 한다며 불만을 가진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꼰대를 없애주는 감염병’ 정도로 통한다.


[3] 노인을 차별하는 건 일부 고약한 젊은이들만이 아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희생자가 대부분 노인이기 때문에 사태 초기 수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나라들이 있다. 이건 도덕적 부패의 문제”라고 했다. 미국도 대처가 늦은 나라 중 하나인데 텍사스주 부지사는 얼마 전 각종 영업 중단 조치를 완화하자면서 “노인들은 경제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가 호된 비난을 샀다.


[4] 의료계의 노인 차별도 있다. 코로나19 환자의 절반 이상이 노인이지만 세계 주요 의학 저널엔 어린이 환자에 관한 연구는 있어도 노인과 코로나19를 다룬 논문은 거의 없다. 의료 자원이 부족한 이탈리아는 고령자 치료를 거부하면서 ‘생존 가능성’을 내세웠다. 윤리적으로도 문제지만 합리적이지도 않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70세 남성이 1년 후 죽을 확률은 2%, 80세 여성이 1년 안에 죽을 확률은 4%에 불과하다. 노인은 나이가 들어갈 뿐, 죽어가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5] 황영주 할머니는 코로나19 ‘7976번 환자’였다. 27세에 남편을 여의고 아들 셋을 홀로 키웠는데 큰아들은 4년 전 먼저 떠났다. 둘째가 위암으로 위의 75%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자 공기 좋은 곳을 찾아 2002년 모자(母子·어머니와 아들)가 연고도 없는 청도로 이사했다. 어머니와의 ‘코로나 생이별’에 “억장(가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아들, 그런 아들이 기다리는데 ‘코로나 할아비’라고 무서웠을까. 환자 번호와 치명률 수치엔 절절한(매우 간절한) 사연이 가려져 있다. 가볍게 차별의 언어를 입에 올릴 일이 아니다.


동아일보 3월 28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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