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오는 18일 출시 10주년을 맞이한다. 카카오 제공

‘카톡.’

익숙한 소리가 울리면 단톡방(단체채팅방)에 들어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이야기를 보다 실감나게 나누기 위해 재밌는 이모티콘을 보내거나 보이스톡(음성) 또는 페이스톡(영상)을 걸기도 한다. 가장 잘 나온 사진은 프사(프로필사진)로 설정하고, 생일인 친구에겐 ‘선물하기’를 눌러 모바일쿠폰을 보낸다. 오늘날 대다수 한국인의 일상이 된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자리 잡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카카오톡은 없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오는 18일 탄생 10주년을 맞이한다. 2010년 3월 18일 출시된 카카오톡은 10년 만에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인의 커뮤니케이션 일상을 바꿔놓았다. 지난 10년간 카카오톡과 함께 변화한 우리 삶의 모습을 살펴보자.

문자를 무료로 보낸다고?

카카오톡은 ‘문자를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단순한 콘셉트에서 시작됐다. 한정된 분량의 문자 1건을 보내려면 30원가량의 비용을 내야 하던 당시에는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누구나 무제한으로 일대일 또는 그룹 채팅이 가능하며 사진이나 동영상도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 서비스는 큰 인기를 끌었고, 출시 3년 만인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한 같은 해 카카오톡 PC버전을 정식 출시해 이용 범위를 넓혔다.

우리 삶에 파고든 카카오톡은 소통의 모습을 빠르게 바꿔가기 시작했다. “문자해”보다 “카톡해”라는 말이 일상이 됐으며 2012년에는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보이스톡’, 2015년에는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톡’ 서비스가 나오며 통화 기능까지 일부 대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순이용자수(MAU)는 5149만 명으로,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 건에 이른다.

이모티콘이 ‘국민 캐릭터’로

카카오톡은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11년 11월, 보다 풍성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채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보인 이모티콘이 잇따라 인기 캐릭터가 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는 것.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프렌즈다. 토끼 옷을 입은 ‘단무지’와 악동 복숭아 ‘어피치’, 갈기가 없는 것이 콤플렉스인 수사자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의 각 캐릭터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으로 처음 등장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국민 캐릭터’가 되어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다. 인형은 물론 의류, 문구 등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서울, 부산 등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제품만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카페, 뮤지엄 등이 들어섰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미국과 영국에도 카카오프렌즈 전문 매장이 생길 예정이다.

메신저, 변신의 끝은 어디?

10년 전, 무료 문자가 가능한 메신저로 출발한 카카오톡은 종합적인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활동 영역을 지속해서 넓히고 있다. 쇼핑, 음악 감상, 뉴스 검색, 금융 등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카카오톡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2014년에는 ‘카카오페이’ 서비스가 출시돼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2018년에는 뉴스, 방송, 스포츠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검색할 수 있는 ‘#탭’ 기능이 추가됐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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