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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인권 도약 발판에 서다
  • 이지현 기자
  • 2020-03-02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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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첫 여자축구 리그 개막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일(현지시간) 여자축구리그(WFL) 창설 행사가 열렸다.

지난 2018년 1월 사우디 정부가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한 지 2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자 선수들이 직접 축구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처음으로 마련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연맹은 ‘축구 그 이상’이라는 표어를 내걸며 “여자축구리그는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여자축구리그 출범은 우리나라의 미래와 우리의 건강, 젊음 그리고 야망을 위한 중요한 도약”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이슬람 율법 아래 여성의 활동을 엄격히 제약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라지고 있다. 여성들의 신체적, 사회적 활동에 규제를 풀고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변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제 여성 혼자서도 OK​


운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CNN 홈페이지 캡처​


이슬람 왕정(임금이 다스리는 정치)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신체 활동이 엄격하게 제한됐던 보수적인 나라다. 결혼한 여성은 남편이나 아들, 또는 그들의 위임을 받은 남성 후견인이 동행할 때만 외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슬람 전통 ‘마흐람’이 최근까지도 지속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7년부터 개혁 정책에 따라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 개혁파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내세운 ‘비전 2030’에 따라 2017년부터 여학생을 위한 체육수업이 도입됐고 2018년 6월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불법이었던 여성 운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남성 후견인이 없어도 여권 신청과 외국 여행, 혼인·이혼·출생신고 등을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여성과 남성이 식당에서 동석하는 것도 허용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많은 식당에서는 여성들이 남성과 따로 입장하거나 남성과 분할된 벽 뒤에 따로 앉아 식사해야 했다. 분리된 공간이 없는 작은 식당이나 카페에는 여성들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을 정도로 규제가 엄격했던 것이다.​


방탄이 불러온 변화의 물결​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 아랍뉴스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공연. 걸프뉴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는 한국어 떼창이 울려 퍼졌다.

우리나라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해외가수 중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독콘서트를 열었다. 3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객석을 메우고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소리 높여 따라 부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남성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아도 호텔에 혼자 투숙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해 해외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의 공연을 위해 개방적인 정책을 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

방탄소년단의 사우디 스타디움 입성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경제 개혁의 일환으로 읽힌다.​


변화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적극적인 개혁 정책을 통해 석유에 의존적인 기존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제조업, 관광업 중심의 새로운 산업 발전을 일구려고 애쓰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것도 여성을 노동시장에 진출시킴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진보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이지만, 여성을 향한 탄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메카(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메드의 출생지) 출신 여성 래퍼 아야셀 슬레이가 메카의 한 카페에서 랩을 하는 영상을 올린 뒤 “관습과 전통을 해친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으며 일각에서는 적극적으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 인권운동가들의 체포·구금(교도소 등에 가두어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는 일)도 끊이지 않는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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