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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은 한류·원정은 백호 유니폼 공개…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 변천사는?
  • 장진희 기자
  • 2020-02-20 15: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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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흰색 호랑이) 무늬의 강렬함이 느껴진다.’ ‘얼룩말 같기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백호를 형상화한 원정 유니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팀은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착용하게 된다.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제작한 홈 유니폼과 원정 유니폼은 각각 날로 세력을 확장하는 한류(한국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는 현상)와 예로부터 신비의 동물로 여겨지는 백호에서 영감을 얻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새 유니폼의 구체적인 특징과 함께 한국 축구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유니폼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새롭게 변경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원정 유니폼(왼쪽)과 홈 유니폼. 나이키 제공​


‘어흥’ 용맹한 축구팀 나가신다

대한축구협회의 ‘얼굴’인 백호의 무늬가 대표팀의 새 원정 유니폼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새겨진 상의를 보면 용맹한 백호의 모습이 떠오른다. 백호 무늬는 나이키 디자인팀이 직접 손으로 그린 것이라 더욱 돋보인다는 평이다. 그러나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백호가 아니라 얼룩말을 연상시킨다’는 아쉬운 소리도 나온다.

홈 유니폼은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케이(K·Korean)팝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상의는 상단의 선명한 분홍색에서 시작해 밑으로 내려올수록 우리나라 대표팀과 관련 깊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점차 강조되며 하의와 조화를 이룬다. 태극기의 4괘에서 착안한 물결무늬가 상의에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표현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유니폼에 생기 넘치는 한류 콘텐츠의 에너지를 담아내려 했다는 게 나이키의 설명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선수들이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강렬한 붉은색은 한국팀의 상징

한국 축구 대표팀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붉은 악마’다. 지금은 축구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일컫는 단어가 됐지만, 1983년에는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위아래 모두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4강 진출이라는 돌풍을 일으킨 한국 청소년 대표팀을 해외 언론들이 ‘붉은 악마’라 불렀다. 당시의 쾌거를 계기로 붉은색 상·하의 유니폼은 한국 축구팀의 상징처럼 자리 잡아 현재까지도 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1954년에도 홈 유니폼의 메인 색깔은 빨간색이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홈 유니폼 상의는 빨간색, 바지는 흰색이었다.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로 진출하게 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상·하의가 모두 빨간색인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전통적인 빨간색을 버리고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 적도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백의 민족(흰옷을 즐겨 입은 한민족을 이르는 말)’에서 유래한 상·하의 모두 흰색인 유니폼이 등장했다. 4년 뒤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전통 색을 버렸다는 지적을 받아 들여 태극 문양을 본뜬 붉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의 유니폼이 제작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참가한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운데)의 모습​


기능성과 친환경까지 잡은 유니폼

디자인만 변화를 거듭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능성 유니폼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선수들은 체온조절이 잘 되는 ‘쿨모션’ 소재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최근 공개된 축구팀 유니폼에도 과학이 적용됐다. 선수 300여 명의 움직임 정보를 수집·분석한 끝에 기존 유니폼보다 신축성이 좋으면서도 습기를 잘 빨아들이고 공기가 잘 통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나이키는 밝혔다.

환경을 고려한 유니폼이 제작되기도 했다. 나이키는 한국을 비롯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참가한 9개국 대표팀의 유니폼 상의를 재생 폴리에스테르(페트를 원료로 만든 화합물) 섬유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상의 한 벌을 만드는 데 플라스틱 병 8개가 재활용됐다. 유니폼 제작 시에 필요한 비용과 에너지 소비량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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