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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에서 즐기는 ‘손맛’… ‘스크린 낚시’ 체험해볼까?
  • 장진희 기자
  • 2020-01-20 13: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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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이 이렇게 쉬웠다고?!”

채널A 낚시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가 인기를 끌면서 낚시에 관심을 갖는 어린이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낚시는 초심자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레포츠(즐기면서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 오랜 기다림 끝에 물고기가 낚싯바늘에 걸려들었다고 해도 숙련된 기술이 없으면 힘겨루기 끝에 놓쳐버리기 일쑤다.

초보자도 고기가 바늘을 물었을 때 낚싯대 끝에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것은 물론 1시간에 수십 마리씩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낚시터가 있다. 도대체 이런 황금어장이 어디냐고?

스크린 골프나 야구를 즐기는 것처럼 이용자가 낚싯대를 쥐고 스크린에 펼쳐지는 바다 혹은 강을 보면서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신개념 레포츠 ‘스크린 낚시’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추운 겨울이면 방구석에서 컴퓨터 게임만 하기보단 실내에서 온몸을 다이내믹하게 움직여가며 스크린 낚시를 즐길만한 것이다.

‘도시어부’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동아어린이기자 전상진 군(서울 양천구 서울경인초 3)이 최근 ‘스트라이크존 이태원점’(서울 용산구)을 찾아 스크린 낚시 프로그램 ‘피싱조이’를 체험했다. 전 군은 몇 년 전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에 참여했다가 한 마리도 낚지 못해 실망한 적이 있다.​


전상진 동아어린이기자가 스크린 낚시로 ‘소형 돗돔’을 잡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장진희 기자


안락하게 즐겨요∼

전 군이 준비한 것은 딱 한 가지였다. ‘간편한 복장.’

원래 같으면 낚시에 필요한 장비들과 미끼를 비롯해 겨울철 추위를 막아 줄 핫팩과 내복 등을 꼼꼼히 갖췄어야 했다. 스크린 낚시는 그런 번거로움이 없다. 스트라이크존에 도착한 전 군은 겉옷부터 벗어 던지고 한쪽 벽면 전체에 설치된 커다란 스크린 앞에 있는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소파 앞 책상 위에는 실물과 비슷한 크기와 무게의 낚싯대가 거치됐다. 전 군은 “간이 의자에 쪼그리고 앉거나 출렁이는 배 위에 서 있을 필요 없이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낚시할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전 군(앞쪽)이 몸을 비틀며 스크린 속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모습


손끝에 전해지는 짜릿함!

“우와, 정말 손맛이 느껴지네요!”

전 군이 말했다. 프로그램에 로그인한 전 군이 낚싯대를 위로 한 번 들었다가 내리치자 화면 속에서 낚싯줄이 바다에 던져지며 찌가 날아간 거리가 표시됐다. 찌가 멀리 자리 잡을수록 깊은 바다이므로 보기 드문 물고기가 잡힐 확률이 높다. 프로그램 속 물고기는 광어, 우럭 같이 익숙한 물고기부터 상어, 참치, 각종 돔 등 60여 종에 이른다. 전 군은 “찌가 물속으로 가라앉을 때 낚싯줄이 팽팽히 당겨지는 느낌이 전해지며 긴장감이 감돈다”고 말했다.

찌를 던진 지 몇 분 되지 않아 화면에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다는 알림이 떴다. 입질이 오면 낚싯대를 힘껏 위로 치켜들었다가 재빠르게 릴을 감아 올려야 한다. 이 과정이 수 초 내에 이뤄지지 않으면 물고기가 ‘바늘을 털고’ 도망가므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전 군도 처음에는 몇 번 물고기를 놓쳤다.

몇 분 뒤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실제 낚시처럼 무조건 릴만 빨리 감는다고 물고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화면에 좌, 우, 위 등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뜨면 중앙에 있던 낚싯대를 방향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물고기의 힘을 빼 순순히 올라오게 하는 방법이다. 이때 제대로 낚싯대를 움직이지 않으면 낚싯줄이 끊기기도 한다. 꽤나 끈질긴 겨루기 끝에 36㎝짜리 광어 한 마리가 잡혀 올라왔다. 잡힌 물고기의 목록은 각자의 아이디에 자동 저장된다.​


전 군이 물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바닷속엔 누가 살고 있을까?

바다에서 낚싯대로 상어를 낚는 일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있을까. 스크린 낚시터에서는 상어를 잡는 사용자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스크린 낚시는 일반 모드와 경쟁 모드로 즐길 수 있는데 일반 모드에서는 4번 중 1번꼴로 상어를 비롯해 화이트 유니콘 피시, 블루탱, 자바리 같은 희귀 어종을 잡을 수 있도록 설정됐다. 이날 전 군도 푸른 몸에 노란 줄무늬가 매력적인 블루탱을 낚았다. 전 군은 체험이 진행된 60분 동안 총 20여 마리의 물고기를 낚은 ‘강태공’으로 변신했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어종을 알게 돼 유익했어요. 다음에는 친구들과 다 같이 와서 경쟁 모드로 낚시를 즐기고 싶어요.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스크린 낚시처럼 실내에서 즐기는 레포츠를 찾아보길 바라요!”(전 군)​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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