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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장신 ‘마리 맨’·쌍두 가진 뱀… 호기심 자극하는 지구촌 지상그림은?
  • 장진희 기자
  • 2020-01-19 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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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땅은 신비의 도화지

외계인의 장난일까? 자연이 만든 우연일까?

지구 곳곳에는 누가, 언제, 왜 그렸는지 쉽사리 알 수 없는 거대한 ‘지상그림’이 남아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최근 사진을 공개한 ‘마리 맨(Marree Man)’도 그 중 하나. 부메랑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을 표현한 이 그림은 1998년 호주의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됐다. 발견된 지 20여 년이 흐른 현재 모습을 궁금해 할 사람들을 위해 NASA가 최신 사진을 업데이트한 것.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야만 전체 윤곽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지구촌의 지상그림들을 알아보며 미스터리 해결에 다가서보자.​



호주 사막에 있는 사람 모양의 그림 ‘마리 맨’을 하늘에서 촬영한 모습. NASA 제공​


세계 최대 지상그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직선 길이 약 3.5㎞, 전체 윤곽의 길이 28㎞.’

세계 최대 사람 형상 그림인 ‘마리 맨’의 크기에 대한 정보다. 1990년대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애들레이드에서 북쪽으로 589㎞ 떨어진 사막마을에서 발견된 이 지상그림은 지역 이름인 ‘마리’를 따 ‘마리 맨’이라 불리게 됐다. 발견 당시 윤곽의 깊이가 20∼30㎝에 달해 하늘에서도 뚜렷하게 관찰됐다. NASA는 지난해 6월 지구관측위성에 탑재된 장치로 촬영한 지상그림의 사진을 공개했고 마리 맨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마리 맨의 모습이 왼손에 사냥용 막대 혹은 부메랑을 든 원주민을 구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 맨은 세월이 흐르면서 풍화(암석이 공기, 물, 햇빛 등의 작용으로 점차 분해됨) 작용으로 희미해지기 시작해 2016년에 이르러서는 하늘에서 관찰하기 어렵게 됐다. 마리 맨으로 관광수입을 올리던 주민들은 중장비를 이용해 그림을 복원했다.

마리 맨은 대체 누가 그렸을까. 추측만 무성할 뿐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마리 맨의 윤곽을 따라 말뚝이 박혀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그림을 그리기 전 틀을 잡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는 미스터리다.


새롭게 발견된 나스카 라인. 머리 두 개의 뱀이 사람을 잡아먹는 모양이다. 야마가타대 홈페이지 캡처

수 천 년 세월 뚫은 그림

세계적 불가사의로 꼽히는 ‘나스카 라인’. 남아메리카 나라 페루 남부 안데스 산맥 일대 평원에는 기원전부터 존재한 나스카 문명시대 고대인들이 그린 지상그림인 나스카 라인이 다수 남아있다. 거미, 고래, 원숭이, 개, 나무 등으로 보이는 그림이나 소용돌이, 직선, 삼각형, 사다리꼴과 같은 기하학적인 무늬들이 200개 넘게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문양들은 종종 외계인의 작품이라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한다.

하나의 문양이 100∼300m에 달해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보아야 전체 형상이 눈에 들어온다. 나스카 라인은 사막 지대의 건조한 기후와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소금을 머금은 바람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원형 그대로 보존돼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최근 페루관광청이 페루 남부 사막에서 기원전 100년∼300년경 제작된 143개의 새로운 나스카 라인이 발견됐다고 밝혀 화제다. 일본 야마가타대 연구팀이 2016년부터 3년간 탐사를 통해 추가로 발견한 그림 중에는 새, 뱀, 물고기, 사람 등이 포함됐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이 사람을 집어삼키는 듯한 그림이 특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구팀은 종교적 의식을 위해 또는 여행자를 위한 길잡이를 마련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말코손바닥사슴 모양의 지상그림. 시베리안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6000년 전 어린이가 그렸다고?!

고대의 어린이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도 있다. 러시아 우랄산맥 기슭에는 가로 길이가 275m에 달하는 거대한 말코손바닥사슴 모양의 지상그림이 남아있다. 이 그림은 신석기 말∼청동기 초기에 해당하는 60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고고학계는 보고 있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역사고고학 연구소는 이 지역 인근에서 그림 제작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들을 발견했다. 땅을 파내는 데 쓰였을 뾰족한 형태의 도구들은 길이 17㎝에 무게 3㎏에 달하는 크고 무거운 것부터 길이가 2㎝에 불과한 작은 것까지 다양했다.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그림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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