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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차이잉원과 ‘중국 바람’
  • 김재성 기자
  • 2020-01-16 15: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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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11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 총통(가운데)이 당선 확정 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1]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일부 국가에서 국가 원수를 칭하는 용어)은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양안 교류’(중국과 대만과의 교류)를 내건 야권 후보에게 20년 ㉠텃밭 가오슝(高雄) 시장을 내주며 ㉡참패하자 선거 당일 당 주석(일부 국가에서 국가나 정당 등의 최고 직위)에서 물러났다. 불과 2년 전 당선될 때 ‘당나라 측천무후(당나라 고종의 황후) 이후 첫 중화권 여성 최고지도자’라는 말까지 들었으나 ㉢냉혹한 심판을 받은 것이다. 2020년 총통 선거 출마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11일 선거에서 차이 총통은 압도적 표 차로 재선(두 번째로 당선됨)됐다. 두 차례 총통 당선과 지방선거 패배 모두 가장 큰 변수는 ‘중국풍(風·바람 풍)’이었다.


[2] 차이 총통의 탈원전(원자력 발전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자는 것) 등 이념을 앞세운 정책, 중국의 여행 제한 및 수입금지 보복 등으로 대만 경제는 지난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져 ‘저혈압 경제’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해 초반 총통 지지율은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역대 총통 선거 사상 최다 득표에 20%포인트에 가까운 큰 차이로 당선된 것은 ‘홍콩의 눈물’이 빚어낸 ‘공감 홍콩, 반감 중국’의 정서가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홍콩 시위에서 중국이 말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민낯을 본 대만 민심(백성의 마음)이 친중파 야당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


[3] 대만의 ‘반(反·반대하다)중국’ 정서는 중국이 ㉣자초했다. 2008년 선거 당시 중국과 교류를 원했던 유권자들은 친중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동남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몰려왔다. 그러나 양안 간 3통(경제교역, 우편왕래, 여객과 화물 운송)이 실현되는 등 밀월기(신임 정부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비판보다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기간) 8년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중국 경제에 예속(남의 지배 아래 매임)되고 빈부(가난함과 부유함) 격차가 커졌다. 2016년 총통 선거 직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마 총통과 만나 국민당 후보를 간접 지원했지만 차이 총통 당선을 막지 못했다. 1996년 첫 총통 선거 때는 독립을 주장한 리덩후이(李登輝) 후보를 압박하기 위해 가오슝 앞바다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역효과만 났다.



[4] 대만인들 의식 속의 ‘탈(脫·벗을 탈)중국화’도 분명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각각 ‘대만인’과 ‘중국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15년 59.5%와 3.3%에서 2019년에는 83.1%와 1.1%로 바뀌었다. 고등학생 중 ‘중국인’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에는 외국에 나가 있던 대학생들이 대거(한꺼번에 많이) 귀국해 ‘앵그리 영맨’(화난 젊은이들)의 표심을 보여줬다. 홍콩인의 ‘중국인’ 응답도 2.7%에 불과하다. 55개 소수민족을 용광로에 녹이는 중국이 자치와 민주주의 가치를 외면하고 ㉤강권으로 제압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멀어지게 할 뿐임을 홍콩 시위와 대만 총통 선거가 웅변(당당하게 말함)하고 있다.


동아일보 1월 13일 자 구자룡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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