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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는 달나라로, 운전은 원숭이가”… 2020년 전망, 얼마나 실현됐을까
  • 최유란 기자
  • 2020-01-16 14: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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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를 맞이한 2020년, 13세 소년 아이캔은 미지의 행성으로 탐험을 떠났다가 실종된 아빠를 찾기 위해 구조대의 비행선에 몰래 올라탄다. 1989년 방영된 국산 애니메이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줄거리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낯선 숫자로 조합된 ‘2020년’은 공상과학(SF) 만화영화의 배경으로 제목에 들어갈 정도로 상상 속 먼 미래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기대와 걱정이 섞인 각종 전망도 꾸준히 제기됐는데, 기술이 고도화돼 로봇이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하거나 미지의 세계인 우주 또한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질 것이란 예측이 대표적이었다. 2020년이 드디어 현실이 된 이 시점, 이러한 예측은 얼마나 맞아떨어졌을까.


일러스트 이민영


알람시계가 팔 안에?

‘팔에 심은 알람시계를 맞추는 걸 깜빡해 회사에 늦었다. 수천㎞ 떨어져 사는 가족과 가상 포옹을 하고 원숭이 운전기사가 모는 차를 탄다.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지만 며칠 뒤면 달나라로 휴가를 가니까 견딜 수 있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이 과거 미래학자 등이 내다본 전망을 토대로 2020년의 모습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CNN 방송은 과거 제시된 2020년 전망 중 빗나간 것이 적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특이점이 온다’라는 저서로 유명한 미국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년 전 “컴퓨터가 사람의 몸은 물론 벽, 탁자, 옷 등 모든 곳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의 미래학자 이언 피어슨은 2009년 ‘활성 피부’의 개념을 제시하고 신경에서 보낸 신호를 저장하고 다시 보낼 수 있어 연인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껴안는 느낌을 전달하는 기술이 2020년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것.

1964년 미국 랜드연구소가 내놓은 미래 예측 보고서에는 2020년엔 인류가 유인원을 길러 업무를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담기기도 했으나 ‘원숭이 운전기사’ 또한 아직까진 나타나지 않았다.


2007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개발한 바이올린 연주 로봇. CNN 홈페이지 캡처


로봇혁명, 예상보단 늦다

나날이 발전하며 우리 삶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로봇 또한 과거 예측보다는 발전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CNN 방송은 빗나간 2020년 전망의 대표적인 사례로 ‘로봇혁명의 지연’을 꼽았다. 2006년 미국 엘런대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이 2020년까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아직 100%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

영국 미래학자 이언 피어슨은 한발 더 나아가 인간 이상의 지능은 물론 감정까지 가진 컴퓨터가 2020년까지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 역시 현실화되지 않았다. 피어슨은 이에 대해 “경기 침체 등으로 기술의 발전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빠르게 진행되진 않았으나, 무인화 공장이 세워지는 등 예측 중 85%는 현실화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달 관광 등을 위해 개발 중인 유인 우주선 스타십(Starship). 스페이스X 제공


우주여행은 이제 곧?

‘미래’하면 꼭 따라붙던 우주여행의 꿈 또한 아직까진 실현되지 않았다. 2020년이 되면 달로 휴가를 떠나는 상황도 가능할 것으로 많은 이들이 내다봤으나 아직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전혀 진척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상업적 우주여행 경쟁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는 2023년 달 관광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

CNN 방송은 “과거의 예측대로라면 우리는 지금 명왕성에 착륙했을 것이며 모두 150살까지 살아야 한다”며 “과거에 제시된 모든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술 발전 속도는 매우 빨라졌으며 지난 10년 동안 나타난 몇 가지 뚜렷한 추세는 놀랄 만큼 정확히 예측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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