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할머니와 손자의 이야기를 다룬 픽사의 애니메이션 ‘윈드’의 한 장면. 유튜브 동영상 캡처

미국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가 한국 할머니와 손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화제다.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기생충’이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에서 주목받은 것에 이어 또 한 편의 한국의 정서를 그린 작품이 미국에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방송인 KABC-TV는 거대한 싱크홀에 빠졌지만 계속해서 탈출을 꿈꾸는 할머니와 손자의 이야기를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Wind·바람)’를 최근 소개했다. 애니메이션은 미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에 지난달 공개됐다.

한국계 이민자인 감독은 실제 자신의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윈드를 제작했다. 애니메이션 속 할머니도 감독의 할머니 사진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화면에 재현됐다. 한국 할머니들 특유의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와 수수한 옷차림까지 그려냈다.

감독인 에드윈 장 씨는 “6·25 전쟁이 끝나고 남한에 거주하게 되신 할머니는 아버지를 비롯한 자식들을 홀로 키웠다”며 “이후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미국까지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셨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이주민의 삶을 비유적으로 그렸다. 어둡고 세기말적인 싱크홀에서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가족을 다뤘기 때문이다. 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에 정착하고자 하는 이주민들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한 뼘 더] 한국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한다면?

내가 한국을 배경으로 외국인 관객에 선보일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면 누구를 주인공으로 세우고 싶은가요? 또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싶은가요? 상상력을 마구 발휘해 아래에 간단한 줄거리를 써보세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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