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을 부착하고 헤엄을 치는 바다거북 구디.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태국 푸켓 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왼쪽 지느러미발을 잃고 움직이지 못하던 한 바다거북이 ‘의족’의 도움을 받아 다시 헤엄칠 수 있게 됐다. 지느러미발을 잃은 바다거북을 위한 ‘의족’이 개발된 것은 태국에선 처음이다.
14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멸종위기종인 올리브각시바다거북 암컷 ‘구디(Goody)’는 수년 전 그물에 걸려 왼쪽 지느러미발이 절단됐다. 구디는 해양생물 보호구역에서 한쪽 지느러미발이 없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해왔다. 하지만 그물 등 바다 속 각종 장애물로 상처를 입은 바다거북을 위한 인공삽입물을 지난 1년간 개발해 온 태국 환경보호 당국과 쭐라롱껀 대학 연구팀의 노력으로 구디가 최근 인공 지느러미발을 부착하게 된 것.
바다거북의 의족 개발에 참여한 수의사 난따리까 찬수에는 “구디는 이제 훨씬 더 잘 헤엄칠 수 있게 됐다”면서 “기존 지느러미발과 인공 지느러미발을 활용해 방향을 트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바다거북들은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먹는 것을 비롯해 그물에 발이 걸리면서 다치거나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번에 시도된 ‘바다거북 의족’이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되면 구디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바다거북 10마리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의사 난따리까는 “의족을 차더라도 구디가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구디를 비롯해 부상을 입은 바다거북들이 보호시설에서라도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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