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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달째 꺼지지 않는 호주 산불… 코알라도 캥거루도 “살려주세요”
  • 최유란 기자
  • 2020-01-08 14: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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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사랑받는 코알라는 호주에 주로 서식해 캥거루와 함께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코알라가 멸종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9월부터 무려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호주 산불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멸종 위기에 처한 코알라. 뉴시스 자료사진


최악의 산불에 동물도 “숨 막혀”

지난해 9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다섯 달이 지난 현재 NSW주의 접경지역인 빅토리아주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 산불의 최대 피해 지역인 NSW주의 앤드루 콘스턴스 교통장관이 “산불이 아니라 원자폭탄”이라고 표현할 정도. 해당 지역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이미 남한 면적 절반이 넘는 약 6만 ㎢ 이상의 지역이 잿더미로 변했다. 사망자도 소방관을 비롯해 최소 24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산불로 최대 피해를 입은 건 야생동물이다. 최근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최소 5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최근 끝내 화재를 피하지 못하고 숨진 새끼 캥거루 등 산불에 희생된 동물들의 모습이 잇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달 말 호주 빅토리아주의 화재 현장 모습. AP뉴시스


멸종 위기 이유는 느려서?

그중에서도 멸종위기종인 코알라는 이번 산불로 인해 사실상 멸종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피해가 심각하다.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최근 이번 산불로 이미 NSW주에서만 약 8000마리의 코알라가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NSW주에 서식하는 전체 코알라 수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알라의 피해가 특히 큰 이유로는 움직임이 느리고 이동을 싫어하는 코알라의 습성이 꼽혔다. 캥거루를 비롯한 다른 동물에 비해 행동이 느린 편이기 때문에 삽시간에 번진 불을 피해 달아나기 어려웠다는 것.

여기에 이번 산불로 호주 내 코알라 서식지 80%가량이 불타면서, 생존한 코알라일지라도 독자적으로 먹이를 구해 살아가기 어려운 ‘기능적 멸종’ 상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호주의 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코알라에게 물을 먹여주고 있다. AP뉴시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

그렇다면 호주에서 이 같은 대형 산불이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호주는 연평균 강우량이 적어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이달 초 호주의 수도 캔버라는 섭씨 44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폭염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가뭄, 돌풍 등의 여러 악재가 겹치며 화재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산불 발생 시 불꽃이 하늘까지 치솟는 ‘화염 토네이도’ 현상까지 나타나며 불꽃이 호주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는 것. 이에 따라 이번 산불 사태를 계기로 석탄 산업을 축소하는 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호주 산불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호주 출신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니콜 키드먼이 거액의 성금을 기부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의 이웃 국가인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등도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코알라, 캥거루 등 산불 피해를 입은 동물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호주 NSW주에서 산불을 피해 이동하는 캥거루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AP뉴시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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