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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스포츠’ 편견 벗는 씨름… 제2의 전성기 맞이하나?
  • 장진희 기자
  • 2020-01-07 12: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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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맞은 민속놀이 씨름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에 참가한 김원진, 황찬섭 선수. 유튜브 동영상 캡처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좋아하시는 스포츠라 생각했는데…. 씨름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요즘 씨름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직관(직접 관람) 신청합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 시청자 게시판에 최근 올라온 글들이다. ‘씨름의 희열’은 경량급 씨름 선수들이 참가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과정을 담는 스포츠 예능이다. 한때 전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였지만 젊은 층의 관심에서 벗어나며 침체기를 겪은 씨름. 그랬던 씨름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로 등장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씨름의 부흥에는 유튜브가 한 몫을 했다. 2018년 8월 유튜브 채널 ‘KBS N’이 게시한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됐고,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제껏 ‘씨름 선수’하면 전성기의 강호동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면, 영상 속 황찬섭, 김원진 선수는 상대적으로 날렵한 몸집으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편견을 깼다. 우리나라 민속경기 씨름에 대해 알아보며 더욱 알차게 즐겨보자.​


고구려 각저총 벽화에 남은 씨름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문화적 가치 인정받은 씨름

씨름은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세계적으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씨름은 5세기 고구려 고분인 ‘각저총(씨름 고분)’ 벽화에 남아있을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경기다. 벽화에는 짧은 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오른쪽 어깨를 맞대고 상대의 허리띠를 움켜쥔 씨름 경기 장면이 생생히 담겼다.

조선시대에 활동한 화가 김홍도가 조선 후기의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린 ‘단원풍속도첩’에도 씨름 경기를 감상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씨름이 평범한 저잣거리 백성들의 사랑을 받은 문화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지점이다.

유산에 등재될 당시 유네스코는 “씨름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널리 행해지는 운동 경기로 예로부터 한민족은 노동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때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씨름을 즐겼다”고 밝혔다. 씨름은 남북 공동 등재된 첫 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하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 포스터. KBS 제공


백두·​한라에서 금강·​태백으로 

체급 기준을 낮춘 것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이다. 체중이 무거운 선수들의 힘겨루기 대신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박진감 넘치는 씨름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대한씨름협회는 남자 프로 씨름 선수 최고 체중을 기존 150㎏에서 140㎏까지 낮췄다.

씨름은 체중에 따라 △태백(80㎏ 이하) △금강(90㎏ 이하) △한라(105㎏ 이하) △백두(140㎏ 이하)로 구분해 경기를 진행한다. 인기 체급이 백두·한라급에서 금강·태백급으로 옮겨가면서 기술 씨름을 원하는 젊은층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 대세에 따라 ‘씨름의 희열’에도 태백·금강급의 상대적으로 몸이 가벼운 선수들만 참여하고 있다.

체급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씨름 4대 메이저대회로는 설·단오·추석·천하장사 대회가 있다.

다채로운 기술 선보여

두 사람이 샅바를 맞붙잡고 겨루어서 상대방의 무릎 위의 몸이 땅에 먼저 닿으면 이기는 경기가 씨름이다. 샅바는 씨름을 할 때 넓적다리와 허리에 매어 상대 선수의 손잡이가 되는 튼튼한 끈을 말한다. 청색과 홍색 샅바는 각 선수를 구분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대한씨름협회에 따르면 씨름에는 무려 55가지의 다양한 기술이 존재한다. 크게 △손기술 △다리기술 △허리기술 △종합기술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자주 쓰이는 기술은 ‘들배지기’다. ‘씨름의 희열’ 첫 번째 탈락자인 오흥민 선수도 지난 방송에서 임태혁 선수의 들배지기에 점수를 내줬다. 상대를 바짝 당겨 들어 올려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공격하는 선수가 자신의 다리로 상대의 바깥쪽 다리를 걸어 넘기는 기술인 ‘밭다리걸기’와 가슴과 오른쪽 어깨로 상대를 순식간에 꺾어 왼쪽으로 틀어 넘기는 기술인 ‘잡채기’도 주요 기술로 꼽힌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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