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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빛나는 삶]송아지 복제성공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교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8-26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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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삶]송아지 복제성공 황우석교수

[이사람 빛나는 삶]송아지 복제성공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교수

2월 12일 국내에서 젖소 복제에 이어 3월 27일 한우 복제에 성공한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교수(48살). 그의 복제 기술 성공은 영국의 복제양 돌리와 뉴질랜드,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였다. 복제 젖소 ‘영롱이’는 연간(305일 기준) 1만8000㎏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젖소 연간 평균 생산량(6300∼6500㎏)의 3배 정도 된다. 젖소의 평균 수명이 5년이지만 영롱이는 11년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의 한우인 ‘진이’의 능력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진이 모체의 몸무게는 980㎏이었다. 보통 소의 평균 몸무게가 500∼550㎏이니까 2배 가까이 되는 셈이다. 평균적으로 한우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400㎏까지 자라는데 반해 진이의 모체는 1년 만에 650㎏까지 자랐다. 국내외 과학자들이 황교수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고 그를 주목하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적인 노력으로 복제기술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황교수가 품질이 우수한 소의 귀에서 세포를 떼어내 똑같은 송아지를 복제하는 데까지 12년의 시간이 걸렸다. 복제 송아지를 만들겠다는 그의 꿈은 87년 5월 일본 유학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싹텄다. “우루과이 라운드 시대에 우리 축산농가들이 살 길은 품질 좋은 소를 값싸고 무한히 생산하는 길뿐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가 추진한 복제기술 연구는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G7프로젝트로 선정돼 연구 자금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그가 받은 지원금은 모두 2억4000만원 정도. 미국 인피겐연구소가 황교수가 개발한 복제기술보다 한 단계 낮은 기술을 10년 동안 개발하는 데 들어간 비용(120여억원)의 2%가 채 안된다. 하지만 황교수는 이러한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항상 연구비가 부족해 연구원들이 밤참으로 라면 끓여먹을 돈조차 없었다. 비싼 실험도구는 다른 연구실에서 빌려썼다. 하지만 그의 연구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복제 송아지의 기초단계인 쌍둥이 송아지 생산(88년), 시험관 송아지 생산(93년), 수정란을 이용한 생식세포 복제와 한우 복제(95년)에 잇따라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복제기술의 마지막 단계인 체세포 복제에 독자적 기술로 성공하는 위업을 이루었다. 결과는 순탄해 보였지만 과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연구를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큰 병에 걸려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농민들을 생각해서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병마와 싸워 기적같이 일어났다. 단 한번의 세포융합 성공을 위해 수천번씩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하루 2끼만 먹고 4시간 이상 자지 않았다. 황교수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이었다. 그가 소를 생각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황 교수는 52년 충남 부여의 농촌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6살때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났다. 3300㎡의 논밭과 소 3마리가 생계수단이었다. 대전고 3학년 때 학교 선생님들은 성적이 우수한 그에게 서울대 의대 진학을 권했지만 그는 서울대 수의과에 입학했다. “우리 식구를 먹여 살린 소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소를 키우는 전국의 어지간한 농장 주인 중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의 연구실과 집에는 농민들로부터 “우리 소가 아프다”며 도움을 청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그때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려갔다. 소를 기르는 축산농가들은 그를 ‘쇠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황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에 특허를 내지 않는다. 대기업들로부터 기술을 팔라는 요구를 수도 없이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그는 “모든 열매를 농민들에게 돌리겠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정영태 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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