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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들은 요즘]종교의 벽 넘어 마음의 문 활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8-06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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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요즘]종교의 벽 넘어 마음의 문

[친구들은 요즘]종교의 벽 넘어 마음의 문 활짝

경북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삼동배내청소년수련원에서는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어린이들이 한솥밥을 먹고 한이불을 덮고 자며 관용과 화합의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행사가 1일부터 열리고 있다. 7일까지 계속되는 제4회 숲속교실은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교 성직자들의 모임인 ‘열린 종교모임’이 마련한 종교연합 어린이 캠프. 이 단체는 어린이들에게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심어주기 위해 96년부터 이런 행사를 해왔다. 숲속교실에는 각자 다른 종교를 믿거나 종교를 갖지 않은 초등학생 60명이 참가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어린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함께 기체조를 하고 점심 시간에는 발우공양을 한다. 발우는 스님들이 사용하는 식기이며 공양은 음식을 먹는 것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 밥그릇, 국그릇, 반찬그릇, 물그릇이 한 벌로 알맞게 음식을 덜어 식사를 한뒤 남긴 것을 모아 물을 부어 마신다. 빈 그릇에 물을 부어 헹구고 베수건으로 닦아 설거지까지 마친다. 어린이들은 첫날 일기장에 “남은 음식을 억지로 먹으려니 토할 것 같았다”고 고역스러움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사흘째부터는 고춧가루 한 점도 남기지 않게 되었다. 어린이들은 차분한 심성을 가꾸기 위해 다도도 배운다. 어린이들은 열린 종교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모둠별로 종교인끼리 다투지 말고 화합하자는 내용의 역할극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내가 믿는 종교가 최고라는 어른들의 속좁은 태도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전래놀이, 나무에 청진기를 대고 뿌리에서부터 수액이 올라가는 소리 듣기, 풀섶에 숨겨놓은 모형곤충 찾아내기, 맨발로 숲속 걷기 등 전통문화와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주교 신자인 천지민 양(부산 구서초교 6학년 3반)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숲속교실에 참가했다. 지민이는 “지난해에는 명상을 배워 좋았고 올해는 발우공양, 기 체조, 자연과 친구하기가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말했다. 지민이는 “집에 돌아가서도 숲속교실에서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으며 다른 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진하 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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