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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문]김지현 / 엄마의 부업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3-22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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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김지현 / 엄마의 부업

우리 어머니께서는 작년부터 부업을 시작하셨다. 하시는 일은 편지봉투를 붙이고 편지지와 함께 봉투에 담는 일이다. 어머니께서는 아빠의 사업이 힘드시니까 조금이라도 도와드리려고 부업을 하신다고 하셨다. 어느 날이었다. 내가 한참 잠을 자다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어머니께서는 그때까지도 편지봉투를 붙이고 계셨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어 있었다. “엄마, 12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일하세요?” “많이 만들어서 우리 지현이와 상동이 학원에 보내고 예쁜 옷도 사줘야지.” 엄마는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그동안 학원 다니기 싫다고, 공부하기 싫다고 투정부리고 떼쓰던 일들이 생각나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그래도 힘드신데 그만 하시고 주무세요.” “알았다. 금방 잘 테니까 너부터 자거라.” 어머니께서는 자꾸 나부터 자라고 하셨다. 나는 다시 자려고 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틈만 나면 부업을 하시는 어머니 손끝을 보니 편지 봉투를 얼마나 많이 접었는지 손가락 끝이 여기저기 갈라져 있는 것 같았고 풀이 말라 붙어 까맣게 되어 있었다. 그것을 보니 가슴이 찡해왔다. 얼마나 힘드실까?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나와 동생이 하고 싶다는 것은 다 해주시고 갖고 싶은 것도 다 사주시며 공주와 왕자처럼 키우신다. 나는 어머니께서 힘들게 일하시는 것을 보고 이제 더 열심히 공부를 하여 엄마 마음을 기쁘게 해드려야지 하고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유지현 / 서울 신구로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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