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입을 벌릴 때마다 볼이 아파왔다. 자꾸 아픈 것이 망치로 때리는 것 같았다.
“엄마, 망치가 볼을 때리는 것 같아요.”
“아니 왜? 병원에 가보자.”
의사 선생님은 볼거리가 볼에 지금 퍼지고 있다고 하셨다. 갑자기 두려워졌다. 학교도 일주일씩이나 빠지게 생겼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간호사 누나가 “주사 맞자”라고 했다. 갑자기 오금이 저렸다. 주사! 아이들 사이에서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주사다.
눈물이 찔끔거렸다. 아픈 엉덩이를 이끌고 병원 문을 나섰다. 마음 한구석에는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기침이 막 나고 열이 심했다. 볼은 다시 부어 올랐다. 잠도 제대로 오지 않는다. 하지만 공부도 안 하고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었다. 간혹 오는 친구들은 장난삼아 “좋겠다 학교에도 안 가서.” 라며 놀렸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야 너두 한 번 볼거리에 걸려봐. 좋은 지 말이야.’
밖에도 나가고 싶었고 학교도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싶었다. 왜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난 왜 내가 볼거리에 걸렸나 생각을 해 보았다.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안산까지 자전거를 탔던 일, 텔레비전만 봤던 일 ‘아! 내가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몸을 아끼지 않아 이런 변을 당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일을 경험삼아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내 몸, 보물같은 몸을 아껴서 다치고 아프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광성 / 인천 담방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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