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생활문]엄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06-29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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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꽃집을 경영하신다. IMF 한파는 엄마의 꽃집에까지 파고들어 왔다. 꽃처럼 환하던 엄마의 예전 모습은 볼 수 없고 늘 지치고 힘들어 보이신다. 올해 초 나는 엄마가 가게를 계속 경영하시는 것에 반대를 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었다. 그 이유는 IMF 한파는 우리 아빠의 소득도 낮아지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엄마를 보면 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가게를 경영하시면서 가늘던 손이 언제나 퉁퉁 부어 있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피곤하다고 하시며 늘 지쳐 보이셨기 때문이었다. 나는 가끔씩 엄마가 고생하시는 게 걱정되어서 “엄마, 가게 그만 하면 안돼?” 하고 말하지만 엄마는 안개꽃처럼 살포시 웃으시며 걱정 말라고 하신다. 나는 가끔 엄마와 꽃을 연상해서 생각할 때가 있다. 엄마는 꽃처럼 연약해 보이지만 결코 약하지 않고 강한 생명력을 갖고 계신 듯하다. 또 가게에서 꽃 속에 파묻혀 있는 엄마의 모습은 또 한 송이의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생 시들지 않을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는 꽃이고 변하지 않을 그윽한 향기를 갖고 있는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즘 엄마는 우울한 꽃모습을 하고 계시다. 꽃가게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엄마가 고생하시는 만큼 소득이 있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든다. 엄마 가게에서 꽃이 잘 팔려 언제나 꽃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사셨으면 좋겠다. 아무리 경제 사정이 어려워도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해 꽃들을 많이 자주 샀으면 좋겠다. 김혜란 / 경기 안산 성포교 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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