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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서울 600년 이야기」를 읽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01-26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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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서울 600년 이야기」를 읽고

세상에는 이름 없는 것이 거의 없다. 나도 해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우리 동네 이름도 응암동이다. 서울 600년 이야기 속에는 동네 이름이 얽힌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었다. 우리 동네 이름이 안 나와 있어서 아쉽고 섭섭했지만, 그래도 재미 있었다. 동네에 얽힌 이야기 중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참 많았다. 순 한글로 되어 있던 우리 동네 이름이 일제 시대에 모두 한자말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무척 화가 나기도 했다. 가오리, 가팔리, 오리정 등의 이름은 모두 ‘리’가 들어간다. 나는 처음 가오리라는 동네 이름을 보았을 때 물고기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리’가 들어가는 말은 거리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의 수도인 서울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그것은 조선 태조 때 무학 스님이 좋은 도읍지를 찾으러 다니다가 한 농부를 만났다고한다. 그 농부가 가라고 한 곳을 갔더니, 좋은 자리가 있어 서울로 정했다고 한다. 내가 살고있는 서울이 그렇게 해서 수도가 되었다니, 참 재미 있었다. 그 농부가 서쪽으로 10리를 가라고 했단다. 농부가 서 있던 자리는 지금의 왕십리라고 한다. 나는 그것이 정말일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고려 말엽의 선비였던 이양중은 조선의 태조와 친한 친구 사이였지만 두 왕조를 섬기지 않겠다며 벼슬을 마다하고 고려 왕조에 대한 절개를 지켰다. 요즈음 정치인들은 돈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하는 것 같다. 옛날 선비처럼 절개를 지키면 얼마나 좋을까? 삼전도에는 치욕스런 역사적 사실이 얽혀 있다. 또 이런 굴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국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앞서 나가야 하고 문화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서울의 동네 이름을 살피다보니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동네의 이름을 보더라도 이젠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우리 나라의 역사나 문화 같은 것을 많이 공부 해야겠다. 박해일 / 서울 충암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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