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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후보/산문]건강한 웃음 보고 싶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12-05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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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후보]건강한 웃음 보고 싶다

[문예상후보/산문]건강한 웃음 보고 싶다

나에게만 이런 고통을 주시어 괴롭히시는 하느님이 참 원망스럽다. 다른 동생이나 어린아이들을 보면 참 귀엽고 천사 같아서 꽉 깨물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만큼 아이들은 건강한 것이겠지…. ‘왜 내 동생 대훈이만 아픈 것일까? 도대체 어디가 아프단 말인가? 의사들은 어떻게 아픈지조차 모른단 말인가?’ 나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른 집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는 그런 환경에서 우리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사는 것이 소원이다. 그런데 6살 된 동생 대훈이가 입원을 하게 되어 엄마도 은미도 모두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지금 8개월 된 막내 동생 은미는 아현동에 사시는 고모님댁에 가 있지만 얼마 있으면 다시 공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 고모님은 음식점을 하고 계시는데 음식점 주방장 아저씨가 그만두게 되어서 고모님이 그 일을 대신 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 어린 것이 얼마나 외로울까? 얼마나 엄마 품이 그리울까?’ 나는 어린 은미가 보고 싶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학교 친구들은 대부분 내 사정을 알고 있지만 모르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명랑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그런 일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섭고 가슴이 마구 떨린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 생각만 하면 눈 앞이 흐려진다. 사장인 아빠도 항상 늦게까지 일하시다 도중에 병원에 들르시곤 하는데 정말 힘드시는 모양이다. 옛날과 달리 동생 대훈이가 아프니까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고통을 나도 느낄 수 있다. 대훈이는 오른쪽 다리에 4살 때 수술한 자국이 있다. 많이 좋아져서 우리는 행복했지만 어느 날 다시 다리가 아파서 왼쪽 다리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부어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 아프다는 말을 해서망정이지 만일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한 달에 두세 번 병원에 가곤 하던 대훈이가 지금은 또 입원까지 했으니 엄마는 그 누구보다도 고통이 클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것 이상으로 말이다. 11살이 되어서인지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대훈아, 건강한 모습을 보고 싶구나. <장미/서울 성서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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