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1월 12일 날씨 해.
첫째 시간에 쓰기책을 아무리 찾아 봐도 없었다.
나는 ‘선생님께 혼나면 어떡하나’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나는 다른 일로 벌을 받는 아이들이 있어 ‘잘 하면 안 걸리겠다’ 속으로 생각했는데 내 짝꿍이
“선생님, 민정이 책 안 가지고 왔대요.”
하고 일렀다.
드디어 걸렸다.
나는 가슴이 아까보다 더 콩닥콩닥 뛰었다. 너무 속상하고 슬펐다.
경고장을 받고 반성을 하고 들어왔다.
나는 친구들이 준비물을 안 가지고 와서 걸렸을 때는
“그까짓 것도 안 가져 오냐”
하고 놀리기도 하고
“선생님, 얘가 준비물을 안 가져왔대요”
하고 이르기도 했는데 그 친구의 기분을 이제 알 것 같았다.
다음에는 그런 친구들을 놀리지 않고 친구의 기분을 위로해 줄 것이다.
또 이제부터는 쓰기책과 다른 책도 잘 가져 오겠다고 마음으로 다짐했다.
유민정/서울 경희교 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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