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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문구 전시회 관람소감문 공모 입상작]한규호/우수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11-27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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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학교에서 삼성역 학용품 전시회장을 견학하기로 했다. 많은 전시회장을 가보았지만 학용품 전시회는 처음이라서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너무나 설레었다. 지하철을 타고 1시간쯤 가다보니 삼성역에 이르렀다. 삼성역은 작은 아버지의 회사가 있어서 많이 가본 곳이라 낯설지가 않았다. 학용품 전시회장에 들어갔다. 많은 외국인들과 전시회장을 찾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전자 가위, 비닐이 봉해지는 기계, 공짜로 주는 학용품 등. 많은 것이 있었지만 북한 문구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북한 문구를 보고 나는 너무 놀랐다. 우리 나라의 60년대 학용품과 비교해도 똑같을 정도로 뒤처진 학용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연필과 지우개가 얼마나 귀한 물건인지 목에 목걸이를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리고 종이는 너무나 낡아서 잘못하면 그냥 찢어질 정도였다. 여지껏 소홀히 썼던 학용품들이 하나하나 스쳐 지나가면서 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리고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북한 문구 전시를 보고 그 옆에 있는 ‘북한 어린이에게 보내는 게시판’에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서 너희들과 같이 놀고 싶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을 같이 개최했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썼다. 그리고 3천원짜리 미니 화이트 보드 칠판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뉴스를 보니 오늘 본 북한 문구 전시회에 대해서 나왔다. 나는 이 방송을 보고 방으로 들어가 몽당연필을 볼펜에 끼워 넣었다. 우리에게는 흔히 쓰고 버리는 학용품…. 그러나 북한 어린이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물건인만큼 종이 1장, 연필 1자루라도 아껴서 학용품을 소홀히 쓰지 않아야겠다고 느꼈다. 이번 학용품 전시회 견학은 나에게 소중한 깨우침을 주었다. 그래서 어느 전시회보다 뜻깊고 보람이 있었던 것 같았다. 한규호<서울 도봉교 6-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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