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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산문]아빠의 마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10-17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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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산문]아빠의 마음

새벽 2시. 모든 사람들이 꿈나라에 가 있을 시간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총총히 떠있는 별들과 반갑다며 인사를 나누었다. “이 별은 엄마별, 이 별은 아빠별, 이 별은 내별….” 캄캄한 밤하늘에 크고 작은 별들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며 빛을 내뿜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별을 바라보며 세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났다. ‘지금쯤이면 아빠는 열심히 일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겠지.’ 아빠는 당구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계시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간단한 심부름도 귀찮아하고, 잘 되지 않는 일에 짜증이나 내곤 했으니…. 힘들어 하시면서도 겉으로 나타내지 않으시고 항상 즐거운듯 미소를 짓고 계시는 아빠을 보면 괜히 죄송스럽고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아빠, 어디 편찮으세요?” “아빠, 힘드시지 않아요?” 내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으면 아빠는 여전히 웃으시며, “우리 딸 훌륭한 사람돼라고 내가 일하는데 무슨 힘이 든다고 그러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너는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기만 하면 된단다.” 하고 말씀하신다.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해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으면서도, 그리고 무척 힘이 드실 텐데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오히려 행복한 미소를 짓고 계신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아무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때로는 즐거움을, 때로는 무서움을 주시는 아빠. 따뜻함과 엄격함을 동시에 지니고 계시는 아빠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무엇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일까? 내가 행여 조금이라도 잘못될까봐 ‘사랑의 매’로 올바른 길로 나가도록 인도해 주시고, 항상 밝게 웃을 수 있도록 즐거움을 선사해 주시는 아빠가 정말 좋다.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별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차가운 바람이 한차례 불었다. 그 바람은 어서 나를 안으로 들어가라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모님의 깊고도 깊은, 넓고도 넓은 사랑을 나로서는 헤아릴 수가 없다. 그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 나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달리 없으니까 말이다. 김 진 영 / 대전 대동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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