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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산문]부모님 사랑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9-12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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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산문]부모님 사랑

[문예상/산문]부모님 사랑

몇 개월 전부터 우리 부모님께서는 서울 고척동에서 자그마한 가게를 얻어 일하고 계신다. 힘드신 것 같지만 내색은 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걱정할까봐 그러는 모양이었다. 오랜만에 내가 가게에 나가면 저녁을 함께 먹게 되는데 부모님의 모습은 모든 면에서 볼 때 내 마음이 정말 슬퍼진다. 얼굴에 살짝 팬 주름살, 손에는 딱딱한 굳은 살, 그리고 음식을 먹으려고 하다가도 손님들이 오는 바람에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시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것을 몇 번씩 되풀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흰머리카락이 한 개씩 늘어갈 때마다 매일 군것질하고 돈 달라고 떼를 썼던 내가 한심해진다. 지금 나는 한가하게 생활문이나 쓰고 있지만 부모님께서는 오빠와 나, 아니 우리 가정을 위해 오늘도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실 것이다. 며칠 전, 학원에 다녀온 뒤에 할 일이 없어서 가게에 나가 보았다. 맛있는 음식을 사달라고 조를 작정이었다. 그러나 과일, 야채, 그리고 부모님 두 분만 계실 뿐 손님은 한 사람도 없었다. 더군다나 부모님의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가게에 나와서 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 때는 우리들에게 어깨 좀 주물러 달라고 하시고, 허리를 밟아달라고 하실 때가 있다. 그 전에는 조금은 하기 싫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들을 위해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부르시기만 하면 얼른 달려가곤 한다. 다른 아이들과 부모님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내가 제일 당당하게 말하곤 한다. 부지런히 일하고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가지신 우리 부모님이 나는 제일 자랑스럽다고 말이다. 그리고 신사임당이 아무리 제일 훌륭한 어머니였다고는 하지만 나한테는 우리 부모님이 제일이다. “엄마, 아빠, 힘내세요. 앞으로는 투정을 부리지않고 속 썩이지 않는 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요.” 송혜영(서울 오류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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