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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나라선 마음껏 웃으렴”…무연고 사망아동 합동위령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9-10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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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아동 합동위령제

“하늘나라선 마음껏 웃으렴”…무연고 사망아동 합동위령제

“이제는 세상에서 극복하지 못한 장애를 훌훌 털어버리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지난 8일 서울시립아동 병원에서는 장애와 질병으로 인해 부모에게 버림받고 하늘 나라로 사라져 간 어린이들을 위한 ‘무연고 사망 아동 합동 위령제’가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 위령제는 서울시립병원이 개원한 해인 1981년부터 1997년 8월 31일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689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것. 이 날 병원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유가족, 그리고 병원에 입원한 어린 환자들까지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대부분 간호사가 미는 휠체어에 의존한 채 행사장으로 나온 어린 환자들은 이 행사의 의미를 아는 듯 티없이 맑은 웃음만을 띤 채 보채거나 크게 떠들지 않고 식을 지켜 보았다. 현재 서울시의 장애 어린이는 2만여 명. 이 가운데에서 시설에서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는 어린이는 불과 2천788명 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서울 시립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 250여 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는 부모로부터 버려진 어린이들이다. 이날의 위령제는 장애어린이가 결코 버림받고 소외될만한 큰 죄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 속에서 보호와 관심을 받고 치료되어야 한다는 사회에 대한 소리 없는 꾸짖음으로 남았다. 〈유수나 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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