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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산문]휴가작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9-05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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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산문]휴가작전

[문예상/산문]휴가작전

8월이 되면서 해님이 더욱 빛을 비춰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내 동생은 아빠 엄마한테 수영장에 가자고 조르는데도 여행은커녕 친할머니댁에 겨우 한번 다녀왔다. 하지만 아빠는 “수영장에 가도 그때뿐이고 휴가를 갔다 돌아오려면 아쉬움만 생기고…” 하는 말을 자주 하신다. “여름에는 그냥 이렇게 집에 앉아 수박 먹는 게 최고지.” 나와 내 동생은 방학 끝나기 전에 꼭 휴가를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에 아빠한테 조르기 시작했다. “아빠, 우리도 휴가 좀 가요. 다른 집은 벌써 다 갔단말이에요.” “안돼!” 아빠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그럴듯한 작전을 짰다. 그건 바로 동생인 진태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는 일이었다. 그래서 아빠한테 한 가지 소원을 말해 휴가를 가자는 것이었다. 며칠이 지났다. 동생이 갑자기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계획한 대로 한 가지 소원을 들어달라고 했다. 아빠가 뭐든지 들어줄 테니 말해보라고 하셨다. 동생이 말했다. “아빠, 우리 휴가 가요.” “그래? 그까짓 휴가 가자꾸나.” 아빠가 선뜻 말했다. 그 소리에 자리에 누워 있던 동생이 벌떡 일어나서는 마구 돌아다녔다. 그제서야 아빠는 동생이 꾀병을 부린 것을 알고는 다시 거절하셨다. 나와 동생은 실망한 나머지 시무룩해서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아빠가, “얘들아, 우리 휴가 가지 않을래?” 하고 큰소리로 말하며 빙그레 웃으셨다. 아빠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김 이 슬 <경기 남수원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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