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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작문/금상]월드컵 이중창과 미륵보살의 미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8-16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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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작문/금상]월드컵 이중창과 미륵보살의 미소

우리의 이웃 일본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무척 궁금하고 보고 싶은 것은 일본 국보 미륵보살반가상이다. 내가 이 일본의 상징적인 문화재에 관심을 가진 데는 우연한 기회였다. 우리 불암초등학교에서 우리 나라 옛 미술품을 견학하고 그 보고서를 써 오라는 숙제를 내주었고 우리는 국립박물관을 관람하는 가운데 다른 불상과는 다른 매우 부드럽고 자비스러운 불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언뜻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과 비슷한 분위기였으나 훨씬 평화스러운 느낌이었다. 바로 금동미륵보살반가상(삼국시대 국보 83호)이다. 이어 견학 장소인 운현궁으로 가던 중 뜻 밖에도 방금 국립박물관에서 봤던 미륵보살반가상하고 똑 닮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곳은 일본문화원이고 그 사진의 불상이 바로 일본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미륵보살반가상임을 뒤늦게 알았지만 나의 놀라움은 오래도록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저 금동과 목재로 만들었다는 것만 서로 다를 뿐 성도 이름도 생김새도 똑같은 마치 일란성 쌍둥이 같은 미륵보살반가상은 한국과 일본에 어떠한 의미를 주는 것일까? 이는 생각하고 느끼고 만드는 모든 것들이 우리 나라와 일본은 아주 가깝다는 뜻이 아닐까? 아니 옛날에는 한 어머니의 슬하에서 뛰어놀던 하나의 형제였는지도 모른다. 이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한국, 일본 두 나라가 공동 개최한다. 형제같이 앞에서 끌어 주고뒤에서 밀어주는끈끈한 정성이 있어야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삼국 시대에는 우리 나라가 여러 학문과 도예, 의상을 가르쳐 준 시대도 있으며 근세에는 일본이 우리 나라에 산업, 수출, 기술을 도와 준 일도 있다. 잊혀지지 않는 가슴 아픈 상처도 있지만 서로 믿고 도와 준 역사도 의외로 많다. 바로 이런 마음을 비운 어깨동무 한마당이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월드컵의 정신일 것이다. 내가 공부하는 성악에선 음색이 다른 소프라노와 테너가 아름답게 사랑의 이중창을 부르는 오페라를 보게 되는데 서로 개성이 다른 한국과 일본이 주연이 되어서 멋진 화음을 이루어 월드컵이라는 오페라에서 지구촌의 관객들로부터 평화와 화합이라는 큰 박수를 받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월드컵! 두 나라의 우정이 활활 타오르는 날. 지구촌의 앞날은 더욱 태평하리라. 두 분 미륵보살님은 그렇게 미소짓고 있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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