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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산문]어머니의 정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8-15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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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산문]어머니의 정

[문예상/산문]어머니의 정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변산반도로 소풍 가게 되었다.오늘따라 이상하게도 일찍 일어났다. 일요일은 보통 8시쯤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7시 반쯤에 일어났다. “아빠, 오늘 변산반도로 소풍간다는데 그게 사실이에요?” “그럼.”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아침부터 오늘 먹을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계란도 삶으시고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도 해주셨다. 드디어 출발이다. 창문을 열고 있으니 바닷바람이 무척 맑고 상쾌했다. ‘짠 냄새는 안 나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혼자서 웃었다. 마침내 우리는 변산반도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바닷가 구경을 하러 갔다. 바람이 불어 파도도 심하게 쳤는데 그 파도치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었다. “야, 되게 멋있다. 그치 엄마?” “그래, 정말 멋있구나.” 조금 있으니 바람이 더욱 심하게 불었다. “엄마, 춥다.” 옆에 있던 오빠와 아빠도 춥다고 하면서 차 속에 들어가자고 했으나 나와 엄마는 들어가지 않았다. “재화야, 이리 와.” 엄마가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엄마, 엄마랑 나랑 같이 붙어 있으니까 되게 따뜻하다. 그런데 엄마는 안 추워요?” “엄마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이때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상하다.’ 엄마는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줄 때는 오빠한테만 더 주려고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이 오해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비로소 엄마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는데….’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가만히 있었다. 엄마는 나를 더욱 꼭 안아주었다. 화가 났을 땐 호랑이같이 무서운 엄마지만 지금처럼 엄마가 나를 생각해주실 때면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마음이 끌린다. 이것이 모녀의 정이라는 것일까? 서재화 <전북 전주남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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