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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그리운 친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8-05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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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무더운 여름 방학 때 시골 이모댁에 갔을 때의 일이다. 아직도 그 친구를 생각하면 그 때 그 일이 생각난다. 이모댁에서 생활하면서 점점 시골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어느 날 마루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그곳에서 나와 친해진 미정이가 산딸기를 따러 가자며 찾아왔다. 너무 기뻐 밥을 먹다 말고 뛰쳐나갔다. 산에는 물도 깨끗하고 다람쥐가 돌아다니는 등 아직 오염이 되지 않았다. 시냇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물싸움도 하고 나서 산딸기를 먹으러 숲속으로 들어갔다. 어디선가 빨간색이 비쳐 자세히 보니 잘 익은 산딸기가 있었다. 하나를 먹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맛이 있었다. 산딸기 먹는 데 푹 빠져 있는데 갑자기 무엇인가 내 발을 감는 느낌이 있었다. 나뭇가지, 나뭇잎이겠지 하고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또 더워서 반바지를 입고 산에 간 것인데 갑자기 따끔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뿔싸, 징그럽게 생긴 뱀이 내발을 감고 문 것이었다. 나는 엉엉 울었고 무서워서 덜덜 떨었다. 그 때 미정이는 어른처럼 침착하게 내 발을 감고 있는 뱀에게 돌을 던져 죽이고는 주머니에서 고무줄을 꺼내 독이 퍼지지 않도록 내 발을 맸다. 그리고 미정이는 내 발을 잡고 피를 빨았다. 다른 친구 같았으면 더럽다고 피를 빨지는 않았을 것이고 무섭다고 도망갔을 텐데…. 정말 고마웠다. 미정이는 날 부축하고 산을 내려와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의사 선생님은 다행히 독이 많이 안 퍼져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으면 곧 나을 거라고 말했다. 미정이는 시골에선 이런 일이 많기 때문에 처치 방법을 부모님께 배운 것이라고 했다. 나는 미정이와 그 날 약속을 했다. 시골에 올 땐 시골 생활의 위험, 처치방법을 미리 배우기로… 그리고 며칠 후 집에 가야하는 아쉬운 작별의시간이 돌아왔다. 미정이에게 내 사진이 담긴 수첩을 선물하고 나서 다음 여름방학 때 또 올 거라고 약속했다. 미정이는 내게 반지를 주었다. 우정의 선물 교환이었다. 이번 여름방학때 미정이를 인천에 초대하기위해 편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오겠다는 답장이 왔다. 나는 기뻤다. 그리운 미정아. 보고싶구나. 최현애/인천 백학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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